방콕포럼 2004-20: 21세기를 향한 성경적 리더십 패러다임 -이중문화 지도자, (임경철 교수)

리더십신학과 이론은 성경신학의 관점에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그의 종을 부르시고 어떻게 준비하며 훈련, 계발하여 지도자로 세워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이루시는지 리더십의 관점에서 연구, 분석하여 체계적인 신학과 이론, 그리고 방법론을 정립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리더십신학과 이론 연구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고 리더십의 기본 이론인 자질론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관점에서 연구되고 쓰여진 서적들이 다수 있지만, 리더십의 계발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미국 상황에서 쓰여진 로버트 클린턴(J. Robert Clinton)의 리더십 계발론(Leadership Development Theory)이 있을 뿐이다.

더욱이 이 시대에 한국교회의 상황을 보면 리더와 리더십의 이슈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서 여러 가지 리더십에 관한 세미나들도 열리고 그에 관한 책들도 번역, 저술되고 있고 관심도 고조되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성경적 리더와 리더십의 개념과 이론도 정립하지 못한 채로 혼돈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리더십 이론은 자질론과 계발론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질론에 대해서는 리더가 되기 위한 성경적인 자질, 성품, 인격에 관한 말씀들과 필요한 기술들만을 열거하는데 치중되어 있는 반면에 계발론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조차 하지 않고, 성경적이고 실제적이면서 하나의 체계를 갖춘 조직적 리더십 계발 이론과 방법론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가온 21세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종교 등 한 국가의 전 분야에 걸쳐 리더십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지금 온 세계 매스컴의 톱뉴스들은 연일 쏟아져 나오는 각 나라 지도자들의 부도덕, 부정부패, 스캔들, 그 밖의 윤리 도덕적인 이슈들로 차고 넘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갈망하고 꼭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역사와 경험을 통하여 한사람의 지도자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한 사람의 정치 지도자에 의해 한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고, 지도자 한 사람의 영향력에 의해 한 도시와 마을, 각 단체들 그리고 개 교회까지도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한 지역교회나 선교단체에 있어서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지역교회의 리더인 담임목사가 변화되면 그 교회는 반드시 변화된다. 담임목사가 성장하면 그 교회는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면 우리가 원치 않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되고 마는 것이다.

21세기는 세계화(Globalization),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도시화(Urbanization)가 급격히 촉진되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급변하고 불안정한 시대인데, 이 시대에 부응하여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이 시대의 상황에 적합한 크리스찬 리더들을 계발하고 참된 리더십을 창출하며 주의 몸된 교회를 섬기며 주님의 지상명령인 세계선교를 효과적으로 감당할 시대적 사명을 받았다고 믿는다. 이에 필자는 이 글을 통하여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리더로서 계발되고 우리가 처한 각 분야에서 이 시대에 부응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리더십을 계발할 것인지 다루고자 한다.

마태복음 9:35-38에서 예수님의 사역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모든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면서 1) 유대인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2)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3)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셨다. 그러나 무리들을 바라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며 저희가 목자 없는 양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을 보시고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고 하셨다.

같은 문맥인 누가복음 6장 12절 말씀(“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친히 이 문제를 가지고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추수할 것은 많되 추수할 일군 이 부족한 이 시대의 절실한 필요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곧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마태복음 10장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열두 제자를 불러서 따로 세우고 훈련시켜 파송하시는 방법에 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신 후에 많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내시며 하나님의 비밀을 가르치시고 훈련시키는 것을 공관복음서를 통하여 우리는 볼 수 있다. 열두 제자와 함께 생활하며 함께 전도하는 공생애 사역을 통해서 친히 사역하시는 본을 보여주시고 삶을 통해 섬기는 본을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범죄한 인류를 위한 구속사업을 십자가상에서 다 성취하시고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기 전에 그가 친히 부르시고 훈련하신 제자들에게 지상명령(마 28:19-20)1)을 주시고 하늘나라로 승천하셨다. 그가 친히 훈련시킨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으라”고 부탁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친히 행하시고 본을 보여주신 사역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4복음서(마28:19-20, 막16:15, 눅24:46-48, 요20:21)와 사도행전(행1:8)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명령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관점에서 강조점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피터 와그너 박사는 지상명령을 이해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수단”과 “목적”간의 분명한 차이를 아는 것이라고 하면서, 무엇보다도 마태복음 28:19-20 말씀은 가장 완전한 지상명령의 한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루터나 칼빈, 쯔빙글리 등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 중 특히 세계선교, 즉 “지상명령”에 대한 온전한 인식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대해 헤셀그레이브(David J. Hesselgrave) 교수는 일반적으로 초기 종교개혁자들은 이 명령이 사도들에게만 해당될 뿐 다른 사람에게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고 했다. 또한 그들은 주께로부터 온 천하 만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그 후로는 어느 누구도 이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한다.

루터는 물 속으로 던져지는 돌멩이 하나의 비유를 사용하여 돌이 물에 떨어진 후 일어나는 파문이 점점 커지면서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교회도 점점 성장하여 땅 끝까지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칼빈도 고린도전서 12:28을 주석하면서 “주님께서 사도들을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부르셨고, 그들에게 모든 족속 가운데서 그리스도 대사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위임한 것”이라 하면서, 사도들은 특정한 지역교회에 묶여 있는 목사들과는 다른 책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관해 피터 오브라이언 (Peter T. O'Brien)도 “개혁자들과 17세기의 대부분의 신학자들은 지상명령은 오직 사도들에게만 해당 되는 것으로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1792년 윌리암 케리 (William Carey)는 그의 소고 “이교도 개종을 위한 방법들을 사용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에 관한 연구”(Enquiry into the Obligations of Christians to Use Means for the Conversion of the Heathen)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명령인 지상명령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보어(Harry Boer)는 윌리암 케리의 주장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복음이 처음 전해졌을 때에 지상명령이 구원받은 모든 신자들의 의무였다면, 오늘날 복음을 위탁받아 모든 족속으로 믿어 순종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의무도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지상명령을 좀 더 자세히 연구 분석하는 것은 제자훈련 사역의 성경적 근거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어성경 번역본들과 한국어 성경에서 지상명령(마28:19-20)을 살펴보면 마치 연속적인 몇 단계의 명령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인다. 즉, 첫 번째 명령은 “가서”, 두 번째는 “제자를 삼아”, 세 번째는 “세례를 주고”, 네 번째는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마태복음 28:19-20에 나오는 4개의 동사 - 가서(poreuthentes), 제자삼으라(matheteusate), 세례주고(baptizontes), 가르쳐(didaskontes) - 중 3개(poreuthentes, baptizontes, didaskontes)는 분사형(Participle)이고, 단지 “제자삼으라”(matheteusate)만이 2인칭 복수 현재 명령형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3개의 분사들은 주동사인 matheteusate를 보조하고 있어서 지상명령의 핵심은 “제자삼으라”는 명령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흔히 지상명령을 아래 도표와 같이 (1) ‘가서’ (2) ‘제자를 삼아’ (3) ‘세례를 주고’ (4)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연속적인 네 단계의 명령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명령의 참 뜻은 모든 족속으로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예수의 제자, 즉 크리스찬 지도자(마5:13-16)들을 만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 계발의 관점에서 지상명령의 의미는 말씀을 가르쳐 지키도록 훈련시켜 크리스찬 지도자를 계발하라(Christian Leadership Development)는 주님의 위임명령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교현장에서 현지인들의 잠재적 리더십을 계발하여 지도자로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족속을 복음화하고 교회를 개척하며 세계선교에도 동참하도록 가르치며 격려해야 할 것이다.

이중문화 지도자가 중요한 이유는 (1) 신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이 구속사역을 위해 쓰신 대부분의 위대한 인물들이 그 시대의 상황 속에서 이중문화 지도자였고, (2)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특징이 세계화(Globalization)와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이므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선교 등 모든 영역에서 다중문화에 능통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요, (3) 21세기의 가속화되는 도시화(Urbanization) 현상에 따라 다중문화가 교차하는 도시와 사회(Cross-Cultural City and Society)가 형성되기 때문에 한 도시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다중문화 지도자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람은 데라의 아들로 태어났고 사래와 결혼하였으나 자식이 없었다.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이자 그의 손자인 롯과 그의 며느리, 그리고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고향인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다가 하란에 이르러 거기서 죽었다 (창 11:27-33). 그·후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셨다: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개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오 세였다 (창 12:1-4).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요 구약성경에 나타난 타 문화권 선교사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순종하여 그의 본토인 갈대아 우르 땅을 떠난 (창 11:31, 히 11:8) 때의 나이는 75세로 그 땅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1세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 즉 언어와 문화가 다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면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면서 벧엘에 장막을 쳤다(창 12:7-8). 그 후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자 아브라함은 또 다른 언어와 문화권인 애굽으로 내려가서 어려운 시련을 당하였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다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와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 이삭을 낳았고, 이삭은 야곱과 열두 지파로 번성하며 그의 후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은 1세로서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순종함으로써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이 부르심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말미암는 부르심인데, 이러한 부르심이 없었다면 아브라함은 그의 평생에 이중문화 지도자가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신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신 인물들과 세계선교 역사에 족적을 남긴 많은 선교사들도 하나님으로부터 아브라함과 같은 부르심을 받고 타 문화권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사랑의 수고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큰 영향을 현지인들과 현지교회들에 끼쳤다. 그러므로 아브라함 같은 크리스찬 1세 지도자는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타 문화권으로 부르실 때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순종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로 훈련되도록 힘써야 부르심 받은 타 문화권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요셉은 야곱이 그의 외삼촌인 라반을 위해서 일할 때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첫 아들로 메소포타미아에서 태어났다. 야곱은 요셉을 노년에 얻었기 때문에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하여 채색 옷을 해주었고, 이 때문에 그의 형들이 미워하게 되었다(창 37:3-4). 요셉은 17살 되었을 때 형들의 곡식 단들이 자신의 곡식 단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과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꾼 것을 형들에게 말하여 더욱 미움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야곱이 요셉을 헤브론에서 양을 치고 있던 형들에게 보내자 형들이 모의하여 요셉을 웅덩이에 빠뜨려 죽이려 하다가 미디안 상인에게 팔아버렸다. 그 상인은 요셉을 애굽으로 데리고 가서 바로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노예로 팔아버렸다(창 37:5-36). 그리하여 요셉은 17세의 1.5세로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애굽에서 노예로서 적응하며 생활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셔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시므로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고 총무가 되어 주인의 집과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주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복을 내리심으로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요셉에게 맡기고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간섭하지 않게 되었다. 그 후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동침하기를 청하자 요셉이 이를 거절하고 피하게 되었다. 이에 분노한 여인은 요셉이 오히려 자기를 희롱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우고 요셉은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므로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셔서 모든 옥중 죄수와 제반 사무를 요셉에게 맡겨 다 처리하게 하니 범사에 형통하게 되었다(창 39:2-23).

그 후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범죄하여 요셉이 있는 옥에 갇히게 되고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석하게 되는데, 떡 굽는 자는 그 꿈대로 매달려 죽고 술 맡은 관원은 전직에 회복되었다. 이년 후 애굽 왕 바로가 꿈을 꾸는데 해석할 자가 없었다. 그때 술 맡은 관원이 요셉을 기억하고 꿈 해석을 요셉에게 부탁할 것을 왕에게 청한다. 왕의 허락을 받은 요셉은 해몽의 공로로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 전역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꿈의 해석대로 7년의 풍년동안 곡식을 예비하여 다음 7년의 흉년을 대비하였다(창 41:1-57).

그때 요셉의 아비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아들들을 곡식을 구하러 애굽에 보내니 그 곳에서 총리된 요셉에게 형들이 절하고 곡식을 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재회의 정을 나누게 되고, 결국은 아버지 야곱과 모든 식구들이 애굽으로 오게 되어 고센 땅에서 살게 되었다(창 42-46장). 여기에서 요셉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속에서 모든 일이 행해진 것을 인정하면서 형들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앞서 애굽으로 보내심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첫째로, 요셉은 태어나서부터 17세까지 사춘기 시절을 히브리 문화배경의 가정에서 성장하여 분명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이 애굽 같은 타 문화권에서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일반적으로 문화적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는 사춘기 이전이다. 요셉은 히브리 가정에서 태어나서 17세까지 성장하는 동안 그의 모국어인 히브리어와 히브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고 히브리인으로서 분명한 문화적 정체성이 확립되었으며 하나님에 대한 뚜렷한 신앙과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는 타 문화권인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일을 겪게 되었지만 놀랍게 적응하고 범사에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모든 일에 형통하여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소명을 다 이루었다. 그러므로 요셉같은 1.5세 크리스찬 지도자인 경우에는 분명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부르심 받은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적응할 때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될 수 있으며 모국과 현지의 두 문화권에서 장애물 없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둘째로, 요셉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꿈과 비전을 따라 타 문화권으로 인도하심에 전혀 불평 없이 성실하게 순종함으로써 범사에 형통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며 그의 영향력의 범주를 넓혀가면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었다.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형들에게 고하여 형들의 시기를 받아 결국은 애굽 상인에게 팔려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범사에 형통하게 된다. 요셉의 주인인 보디발이 하나님이 함께 하여 요셉이 범사에 형통함을 보고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아 자기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임했다. 그 후 요셉이 주인의 처의 유혹을 뿌리치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되나, 그 감옥 안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를 믿고 불평 없이 순종할 때, 하나님이 함께 하사 전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전옥이 옥중 모든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니 여호와께서 요셉의 범사를 형통케 하셨다.

그 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옥중에서 술 맡은 관원의 꿈을 해석해 준 계기로 바로 왕의 꿈도 해석하게 되고, 그 결과 애굽 총리라는 타 문화권 지도자로 부상하여 그의 영향력의 범주가 애굽 전역으로 넓어지고 그의 꿈과 비전이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요셉같은 1.5세 크리스찬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섭리적이고 주권적으로 타 문화권으로 인도하심에 불평 없이 성실하게 순종함으로써 범사에 형통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며 그 영향력의 범주를 넓혀가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꿈과 비전을 다 이룰 수 있다.

셋째로, 요셉은 이방 애굽의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성(Integrity)을 굳게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성공적인 이중문화 지도자가 되어 그의 섭리적 소명을 다 이루었다. 크리스찬 지도자로서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성은 어떤 문화권에서도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특히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날마다 유혹을 받았으나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 하리이까?”(창39:9하)라고 거절했고 결국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게 되었으나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옥에서도 범사에 형통하였을 뿐 아니라 결국 애굽의 총리로 등극하여 그의 꿈과 비전이 성취되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요셉 같은 1.5세 크리스찬 지도자는 하나님이 인도하신 현지문화의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성을 굳게 지킴으로써 성공적인 이중문화 지도자가 되어 그의 섭리적 소명을 다 이룰 수 있다.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극하여 이스라엘의 강함을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아들이 태어나면 나일강에 던져 죽이도록 모든 백성들에게 명령하였다. 이때에 레위 족속 중 아므람은 요게벳과 결혼하여 모세를 낳았는데, 아들이 준수함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겼으나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갈대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두자 애굽 왕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왔다가 발견하여 모세의 친모를 유모로 불러 기르게 하여 그녀의 아들이 되었다(출 1:1-2:10, 6:20).

모세가 바로의 왕궁에서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하는 말과 일에 능하고 나이가 사십이 되어 동족 히브리인들을 돌아볼 생각이 나서 자기 형제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과 애굽인들에게 원통한 일 당하는 것을 보자 압제받는 동족을 위하여 애굽인을 쳐 죽이게 되었다. 이 일로 애굽 왕이 모세를 죽이고자하니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하여 나그네 되어 거기서 아들 둘을 낳고 살게 되었다. 사십년 후 하나님이 호렙산 가시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서 모세를 부르시고 애굽으로 보내어 이스라엘 족속을 출애굽 시킬 사명을 주셨다. 결국 모세는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광야에서 사십 년간의 여정을 거쳐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지만 요단강 서편 모압 땅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출 2:11-3:10, 행 7:22-36, 신 34:1-12).

모세는 히브리인의 땅이 아닌 타 문화권인 애굽 땅에서 출생한 2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생모 요게벳의 지혜로 태어나서부터 소년시절까지 히브리인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부모를 통해 자신의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배우고 히브리 문화의 영향을 확실히 받았다(참고: 출 2:9-10, 신 6:6-7). 모세가 나이 사십이 되어 장성한 후에도 확실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자기 형제를 돌아보게 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는 좋은 증거이다(출 2:11-14, 행 7:23-25).

뿐만 아니라 모세는 바로의 왕궁에서 성장하면서 황태자로서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하는 말과 일에 능하였다. Beegle은 말하기를 “모세는 애굽인의 언어, 관습, 문학과 예술을 수년에 걸쳐 배웠다. 그는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고 그의 모국어를 확실히 배웠다. 더욱이 당시의 애굽 왕정의 국제적인 성격에 의하면, 모세가 애굽인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그 위대한 왕국의 지역에 대해서와 다른 언어를 배웠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고 했다. 그리고, 미디안 광야에서 사십 년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다가 호렙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애굽 왕에게로 가서 하나님의 기적과 이적을 통하여 결국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사명을 잘 감당하였다. “애굽 왕 바로의 딸의 양자로서 모세는 철저한 애굽인의 훈련을 받았고, 스데반이 행 7:22절에서 말한 것처럼 애굽인의 모든 지혜를 배웠다. 그러한 교육을 통하여서 모세는 하나님의 소명의 수행을 위하여 요구되는 바로 그 훈련을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모세가 배운 애굽의 모든 지혜는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하는데 하나님의 지혜로 사용되었다.”

모세는 2세로서 유아기부터 소년시절까지 부모로부터 배운 히브리인의 언어와 문화의 영향으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실히 소유하고 있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했고, 또한 바로의 왕궁에서 성장하면서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하는 말과 일에 능하였으며, 그 후 다른 문화권인 미디안 광야에서 사십 년간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삶을 살다가 호렙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애굽 왕에게로 가서 하나님의 기적과 이적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룬 성경적인 이중문화 리더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모세는 2세로서 이방 애굽에서 출생하였지만 유아기부터 유년기시절까지 레위족속인 부모의 가정에서 성장한 것이 타 문화권에서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 당시 애굽의 바로 왕이 모든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어난 아들은 죽이도록 했기 때문에, 모세의 부모는 그가 태어난 후 3개월을 집에서 키우다가 나일강 가에 버리게 된다. 그때 하나님의 섭리로 모세는 애굽 왕의 공주에게 발견되어 건짐을 받았고, 공주의 요청으로 그의 어머니가 유모로서 모세를 데려다가 자기 집에서 소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키워서 다시 공주에게 데려다 준다. 이 기간 동안 모세는 레위족속 부모의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히브리어와 문화를 배우게 되고 문화적 정체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 섭리적인 기간에 형성된 정체성이 모세가 애굽의 모든 학문을 배우고 난 후에도 유지되어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깨달았을 때 자신의 형제인 이스라엘 족속을 돌아보고 그 소명에 헌신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 11:24-26)라고 기록한다. 그러므로 크리스찬 지도자로서 모세 같은 2세는 태어나서부터 어린아이 시절까지의 중요한 시기에 먼저 부모와 가정을 통하여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현지문화에 적응하여야 효과적인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될 수 있다.

둘째로, 모세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애굽 왕궁에서 공주의 아들로서 애굽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게 된 사실이 애굽의 문화권에서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어 하나님의 소명을 다 이루는 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애굽 왕의 공주의 아들로 받아들여져서 왕궁에서 성장하면서 애굽의 모든 학문과 기술을 배울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이 기회를 통하여 모세는 애굽 언어와 문화, 학문과 기술을 습득하여 하나님의 소명, 즉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크리스찬 지도자들은 1세, 1.5세, 2세를 막론하고 현지 언어와 문화는 적극적으로 배우고 통달하여야 현지에서의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고 하나님의 사명을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

다니엘은 주전 621년 요시아 왕의 개혁시대에 알려지지 않은 유대인 귀족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다 여호야김 왕 3년인 주전 605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처음으로 바벨론으로 유배된 청년 중에 한 사람이었다. 왕이 환관장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왕족과 귀족의 자손 중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고 지식을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다(단 1:3-4).

또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와 포도주를 주어 3년을 기르게 하였으나,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환관장에게 구하여 열흘 동안 채식과 물만 먹고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과 비교할 것을 요구한 결과, 왕의 진미를 먹은 소년들보다 더욱 아름답고 윤택하게 되어 우상의 음식을 먹지 않고 채식을 먹게 됨으로 승리하였다. 하나님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에게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게 하셨다. 왕의 정한 기한이 되어 모두 왕 앞에 나아가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다니엘과 친구들의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들보다 십 배나 나은 줄 알게 되었다. 그 후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었다(단 1;5-21).

느부갓네살 왕이 한 꿈을 꾸고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자 이를 갈대아 모든 박사들에게 알리고 해석을 명하였으나 아무도 해내지 못하자 모두 왕의 진노로 죽게 되었을 때, 다니엘이 왕께 기한을 구하고 그 친구들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여 그 꿈을 왕에게 알리고 해석하니 왕이 다니엘에게 절하고 예물과 향품을 주며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고 모든 박사들의 어른을 삼고 왕궁에 있게 하였으며, 그 친구들도 다니엘의 청구대로 바벨론 도를 다스리게 되었다(단 2:1-49).

느브갓네살 왕의 아들 벨사살 왕이 큰 잔치를 베풀 때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그 글자를 보고 왕이 크게 놀라서 갈대아의 술사와 점쟁이들과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불러 해석을 명했으나 해석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니엘이 그 꿈을 해석하자 왕은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며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았다(단 5:1-29).

벨사살 왕을 이은 다리오 왕이 전국을 통치하기 위해 고관 120명을 세우고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했다. 이에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의 고소거리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자, 왕에게 고해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넣는다는 조서를 만들도록 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들이 이 모습을 발견하고 왕에게 고소하여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구원해 주셨다. 이에 왕은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사자 굴에 던져 처치하고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조서를 내렸다. 이 다니엘이 고레스 왕 시대까지 형통하였다고 기록되었다(6:1-28).

다니엘은 17세의 나이에 본토를 떠난 1.5세로서 어려서 습득한 히브리어와 문화와 전통을 굳건히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했고, 하나님께서 섭리적으로 예비하시고 인도하신 바벨론의 언어와 문화권에서도 잘 적응하여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며,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자신의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으로 범사에 형통하고 승리하여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룬 성경적 이중문화 리더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다니엘이 출생하여 17세 사춘기까지 히브리 문화권에서 성장한 것이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이방 바벨론 문화권에서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다니엘은 히브리인 왕족이나 귀족 후손으로 태어나서 그 가정에서 17세까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부모와 가족들의 영향 아래서 히브리 언어와 문화, 신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이방 바벨론 문화권에서 생활할 때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 때문에 때대로 도전과 위기와 시련을 만났지만 전혀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이방 문화나 종교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탄생부터 사춘기까지의 기간에 형성된 히브리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이방 바벨론의 문화권에서 생활할 때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문화에 잘 적응함으로써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찬 지도자로서 다니엘 같은 1.5세는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현지에서의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이상적으로 계발될 수 있다.

둘째로, 다니엘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방 바벨론으로 유배를 당하였으나 현지 문화에 탁월하게 적응하여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고 그의 탁월한 능력을 나타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바벨론 왕이 정한 기간에 모든 학문과 재주를 탁월하게 통달하여 그 지혜와 총명이 바벨론 온 나라 박수와 술객들보다 십 배나 좋게 평가 받았다. 다리오 왕이 전국을 통치하기 위해 고관 120명을 세우고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한 것이었다. 다니엘은 고레스 왕 시대까지 형통하였다고 기록되었다. 그러므로 크리스찬 지도자는 1세, 1.5세, 2세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인도가운데서 현지 언어, 문화, 학문 등을 잘 적응하여야 현지에서의 탁월한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고 그 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

셋째로, 다니엘은 이방 바벨론 문화의 위기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정직성(Integrity)을 굳게 지킴으로써 성공적인 이중문화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섭리적 소명을 다 이루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찬 지도자의 신앙적 정직성은 어떤 문화권에서도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다리오 왕이 전국을 통치하기 위해 고관 120명을 세우고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자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의 고소거리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다. 그들은 왕에게 고해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넣는다는 조서를 만들도록 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들이 이 모습을 발견하고 왕에게 고소하여 결국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구원해 주셨다. 이에 왕은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사자 굴에 던져 처치하고 다니엘이 섬기는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조서를 내렸다. 이 다니엘이 고레스 왕 시대까지 형통하였더라고 기록되었다. 그러므로 다니엘 같은 1.5세 크리스찬 지도자는 하나님이 인도하신 현지 문화의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정직성을 굳게 지킴으로써 성공적인 이중문화 지도자가 되어 받은 소명을 다 이룰 수 있다.

넷째로, 다니엘은 이방 바벨론 문화 속에서 생명이 위험한 상황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하고 전에 하던 대로 무릎 꿇고 기도하고 감사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승리하는 이중문화 지도자가 되어 그의 받은 소명을 다 이루었다. 크리스찬 지도자는 어떤 상황에서나 쉬지 말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여 승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니엘은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생명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 꿇고 기도하고 감사하였다. 결국은 참소자들의 계략에 걸려서 사자 굴에 던져졌으나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승리하였다. 그러므로 다니엘같이 모든 크리스찬 지도자는 세대와 상황을 막론하고 타 문화권에서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하고 쉬지 않고 성령 안에서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승리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신약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중요한 인물들 중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 바나바, 바울, 디모데, 실라 등을 고찰해 보면, 그들이 출생한 지역의 언어와 문화권에서도 사역을 잘 감당하였지만 하나님이 부르신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잘 적응하면서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사역을 효과적으로 감당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바울과 바나바를 선택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바나바는 구브로에서 태어난 레위족속으로 본명은 요셉이며 사도들이 권위자(Son of Encouragement)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행 4:36). 그는 점잖고 남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목회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또한 자기의 밭을 팔아 그 값을 예루살렘의 사도들에게 주었다(행 4:37). 바울이 예루살렘의 제자들과 교제하고자 하였으나 제자들이 두려워하고 그의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할 때 바나바가 바울을 제자들에게 소개하고 연결시켜주었다(행 9:26-28). 그 후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핍박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주 예수를 전파하니 많은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에 파송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고 기뻐하며 굳은 마음으로 주께 붙어 있으라고 권하니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고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 했다. 바나바가 다소에 있던 바울을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일년간 큰 무리를 가르쳤고,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자 부조를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사도들에게 보냈다(행 11:19-29).

안디옥 교회에서 주를 섬겨 금식할 때 성령께서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라 하시니 기도하고 안수하여 두 사람을 이방지역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두 사람이 실루기아, 구브로,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하고 요한을 수종자로 두었다. 또 바보에 이르러 총독 서기오 바울을 믿게 하고 버가를 지나 비시디아 안디옥에 가서 복음의 큰 역사를 일으키고, 그 후 이고니온으로 갔을 때 유대인의 핍박을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저희의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사 은혜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또 루스드라에서는 앉은뱅이를 일으키니 바나바는 쓰스라 하고 바울을 허메라고 하여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그리고 세워진 각 교회에 장로들을 택하여 세워 금식 기도하며 저희를 주께 부탁하고 계속해서 이방지역에서 선교여행을 하다가 할례 문제가 생기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회의에서 해결해주고 안디옥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 후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 요한의 문제로 심히 다투고 갈라서서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하여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가서 교회를 굳게 하였다(행 13:1-14:41).

바나바는 2세로서 이방지역인 구브로에서 태어났으나 본국 예루살렘에 소유한 땅도 있었고, 또한 사도들과도 교제하면서 제자로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리하여 바울을 사도들에게 연결시켜주기도 하고, 바울과 함께 선교사로서 부르심을 받아 이방지역으로 파송되어 자유롭게 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하고 많은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고 교회를 세우며 선교사역을 잘 감당한 것을 볼 수 있다. 바나바는 이방지역에서 출생한 2세로서 본국과 타 문화권인 이방지역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자유롭게 뛰어넘으면서 선교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이중문화 지도자의 좋은 모델이다.

첫째로, 바나바는 2세로서 이방지역 구브로에서 태어났으나 전통적인 레위족속 가정에서 성장한 것이 히브리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이방 헬라 문화권에서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바나바는 부모와 가족들의 영향 아래서 히브리 언어와 문화, 신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J. R Clinton, “바나바는 철저하게 유대인의 전통 가운데 양육되었다. 즉, 그는 유대인으로서 철저하게 유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다.” 또한 그는 헬라 문화권에서 출생, 성장하면서 이방의 언어와 문화에도 익숙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모국인 예루살렘에서도 활동하며 사도들과도 친밀한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을 소개시켜 선교사역에 동참하도록 배려할 수 있었다. 바나바는 히브리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출생한 이방 헬라 문화권에서 효과적이고 능력 있게 선교사역을 감당했을 뿐 아니라 히브리 문화권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한 선교사였다. 그러므로 바나바같이 크리스찬 2세 지도자인 경우는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으면서 현지문화에 동화되지 않아야 현지에서의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어 소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둘째로, 바나바의 성경적 영성과 착한 성품이 이방 헬라 문화권에서와 모국 히브리 문화권에서도 환영받는 이중문화 지도자의 역할을 가능하게 했다. 사도행전 저자인 누가는 바나바에 대해서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더하더라”(행 4:36-37, 11:24)고 기록하고 있다. 바나바는 자신의 소유된 물질도 아낌없이 나누어주면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성품을 가진,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지도자였다. “... a man, "full of the Holy Spirit," gave them the stimulus they needed to prosecute their evangelism still more vigorously; the number of converts increased rapidly, and soon the scale of Barnabas' responsibility was such that he could not hope to discharge it single-handedly.”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는 이러한 바나바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자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성품적으로 훌륭할 뿐 아니라 사역적인 면에서도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바나바같은 크리스찬 지도자는 어떤 세대를 막론하고 성경적 영성과 착한 성품을 가지고 어떤 문화권에서도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크게 끼치면서 환영받고 존경받으면서 사역적으로 많은 열매를 맺어 좋은 모본이 될 수 있다.

바울의 히브리 이름은 사울이었다. 그는 지중해 지역의 북동쪽에 있는 다소(Tarsus)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날 때부터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행 22:28). 그는 아마 13세쯤 되었을 때 예루살렘에 있는 가말리엘(Gamaliel)의 문하생으로서 유대 율법을 배우게 되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출생지의 헬라 문화와 아울러 히브리 문화와 종교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고 있었고, 육신을 따라 형제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롬 9:1-2, 10:1).

30세쯤 되었을 때 바울은 이미 유대교의 지도자 위치에 있었고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증인들의 옷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유대교를 거스르는 이단들이니 하나님이 그들을 멸절시키는 것을 원한다고 확신했던 것 같다(행 7:58-8:3, 9:1-2). 그리하여 사울이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공문을 청하여 그리스도인들을 무론대소 하고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고 하여 다메섹으로 가는데 홀연히 하늘로 빛이 저를 둘러 비치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후 하나님께서 보낸 아나니아라는 제자를 통해 보지 못하던 눈이 다시 보이게 되고 예수를 믿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었고 예수의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 앞에 전하는 소명을 받게 된다(행 9:1-18).

그 후 다메섹에서 예수를 전하여 유대인들을 굴복시켰고, 바나바의 도움으로 예루살렘의 사도들과도 교제를 나누고 선교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그리고 바나바의 인도로 안디옥 교회로 와서 함께 사역하게 되고 바나바와 함께 유대에 있는 형제들에게 부조금을 가지고 가기도 했다. 그 후 안디옥 교회에서 주를 섬겨 금식하는 중에 성령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바나바와 바울은 이방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된다. 두 사도는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제1차 전도여행을 이방 문화권인 실루기아, 바보,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등으로 다니며 하나님의 큰 역사를 통하여 많은 무리를 주께로 인도하고 주님의 교회들을 세우고 할례 문제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후 제2차 전도여행, 제3차 전도여행을 통하여 주님께서 주신 소명대로 주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마지막으로 당시 땅 끝으로 생각되던 서바나까지 가려는 계획으로 로마에 가서 주의 복음을 전파한다(행 9:19-28:31).

바울은 2세로서 이방지역인 다소에서 유대인의 후손으로 태어났으나 가정에서 엄격한 히브리 문화와 전통을 배웠고, 13세쯤 되었을 때 본국의 예루살렘에 가서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유대 율법을 배우며 히브리 문화와 종교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에 긍지를 가지게 되었다. 바울은 회심 후에 바나바를 통하여 사도들에게 연결되었고, 바나바와 함께 선교사로 부르심 받아 예루살렘과 이방지역으로 파송되어 자유롭게 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하고 많은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고 교회를 세우며 선교사역을 잘 감당한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은 이방지역 다소에서 출생한 2세로서 본국의 언어와 문화는 물론 타 문화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자유롭게 뛰어넘으면서 선교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여 자신이 받은 소명을 다 이룬 이중문화 지도자의 좋은 모델이다.

첫째로, 바울은 2세로서 이방지역 다소에서 출생하여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전통적 히브리 가정에서 성장한 것이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중요한 요인이었다. 바울은 디아스포라 유대인 후손으로 태어나서 그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그의 부모의 영향 아래서 히브리어와 문화, 신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헬라 문화권에서 출생, 성장하면서 이방 언어와 문화에도 익숙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모국에서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전통적인 유대인의 교육을 통달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방 헬라 문화권에서 효과적이고 능력 있게 선교사역을 감당했을 뿐 아니라 모국 히브리 문화권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는 선교사였다. 따라서 바울처럼 크리스찬 2세 지도자인 경우는 현지의 문화 속에 성장할 때에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으면서 현지문화에 동화되지 않아야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계발되고 받은 소명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둘째로, 바울은 모국에 돌아가 당시 최고의 학자인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으로 교육을 받게 된 기회가 히브리 문화권과 헬라 문화권에서도 자유로운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타 문화권인 선교현지에서 태어난 2세들은 현지문화에 쉽게 동화되는 반면 자신의 모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잃기 쉬운 경향이 있다. 2세는 모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있으면서도 현지문화 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받은 소명을 효과적으로 다 이루어 갈 수 있는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울은 우리에게 성경적인 이중문화 지도자의 좋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선교사들도 세계 방방곡곡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우리의 선교사 2세들도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의 정립 문제를 안고 있다. 바울과 같이 우리 선교사 2세들도 선교현지에서도 교육을 받지만, 대학과정 정도는 본국에서 받음으로 이중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선교현지나 모국의 두 문화권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받은 소명을 다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권하고 싶다.

셋째로, 바울의 회심 때에 이방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르심과 사명이 바울이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나니아에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고 말씀하셨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바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이방인에 대한 소명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안디옥 교회를 통하여 이방지역 선교사로 파송됨으로써 성취된다. 그 후 바울은 계속하여 이방인에 대한 선교의 비전을 갖고 로마를 거쳐 서바나, 즉 땅 끝까지 가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게 된다(롬 1:13-15, 15:18-29). 그러므로 크리스찬 지도자는 바울처럼 하나님의 주권적인 부르심에 순종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권에서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는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어 큰 영향력을 끼치면서 받은 소명을 다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넷째로, 바울은 바나바와의 거룩한 만남(Divine Contact)을 통해서 히브리 문화권의 예루살렘 교회와 헬라 이방 문화권의 안디옥 교회에 연결됨으로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받은 소명을 효과적으로 성취하게 되었다. 바울과 바나바의 만남은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교제를 나누고 함께 동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하나님이 예비하신 거룩한 만남이었다. 당시 교회가 바울을 두려워하고 그의 사도됨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나바가 바울을 사도들에게 소개시켜주고 그가 받은 소명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바나바는 바울을 안디옥 교회로 불러서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큰 역사를 이루었다. 그 후 바울은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함께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방지역으로 선교여행을 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로서 그의 리더십의 영향권이 넓혀져 헬라 문화권과 히브리 문화권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많은 무리를 주께로 인도하고 많은 교회를 세워 부르심 받은 대로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러므로 바울처럼 크리스찬 지도자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간섭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거룩한 만남을 통하여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되고 여러 문화권에서 자유롭게 선교하면서 그의 리더십의 영향권을 넓히며 받은 소명을 다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둘째로, 요셉 같은 1.5세 크리스찬 지도자인 경우에는 자신의 분명한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부르심 받은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때 이중문화 지도자로 계발될 수 있으며 모국과 현지의 두 문화권에서 장애물 없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둘째로, 한국에서 태어나서 타 문화권에서 성장하는 1.5세와 현지에서 출생한 2세 크리스찬 지도자들은 어려서부터 가정과 교회에서 한국어로 성경을 배우고, 한인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과 크리스찬으로서의 성경적 정체성을 동시에 분명히 가져야 타 문화권에 적응할 때에 자신의 문화적, 신앙적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현지문화에 적응할 수 있다.

필자는 JOY선교회를 통해 구원받고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네비게이토선교회를 통해 제자훈련을 받았으며, 자비량 사역자로 교회개척과 직장인사역을 하다가 국제선교협력기구 파송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선교사역을 했다. 미국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과 리더십 전공으로 박사학위(Ph. D.)를 받고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과 리더십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리더십계발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