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전략적인 선교사 배치

강대흥 (태국 교회진흥원 원장)

한도수 선교사님은 다년간의 선교지 경험과 바울선교회 본부장으로의 행정적 경험을 통해 전략적인 선교사 배치전략에 대한 좋은 글을 발표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좋은 글이라 생각하고, 제안하신 대로 한국교회가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재배치 문제로 걱정을 안 해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것은 전략이라는 군사단어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군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군사적인 용어를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단 결정하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제성 때문인 듯합니다. 그리고 군사를 전쟁에 보낸 후 관리하고 통솔할 수 있는 믿음직한 본부가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간 후원교회를 모아 파송하던 일이 고작이던 교단들이 (아마도 전문 선교단체는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미전도 종족 입양이니 재배치니 하면서 선교지 이동을 거론하니까 기존 선교사들이 반발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글은 선교사 배치의 문제를 비롯하여 배치의 원칙, 배치전략, 재배치 전략, 바울선교회의 배치 및 재배치 사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 문제가 논의로만 끝나지 않고 선교사와 교단 및 선교단체가 합의하여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일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매우 타당한 주장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전문적인 선교단체들이나 교단선교부 산하에 있는 현지 선교회들(Sub Mission Agencies)이 전문적인 현장선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글 마지막 결론부분인 선교사 재배치 전략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A. 초임선교사를 미전도 지역으로 파송

개척 선교지는 반드시 선임 선교사들이 가야 합니다. 인도차이나 지역에 선교가 처음 시작될 때에 선교지 경험이 없는 분들이 들어감으로 전략적인 기대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므로 선임 선교사가 먼저 사역하는 지역에 신임 선교사를 보내야 합니다.

B. 현재의 복음화 지역에서 미전도 지역으로 이동

필리핀의 민다나오 경우를 들으셨는데 이는 좋은 지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녀교육의 어려움이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역뿐 아니라 사는 지역이 이동해야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C. 현재의 지역에서 미전도 근접지역으로 이동

비거주 선교사는 전문분야에 한합니다. 장기적으로 선교사의 거주가 필요한 사역은 비거주 사역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D. 유사한 문화권으로 재배치

이 경우 선교지에 도착한 지 한 임기(term)가 지난 사람을 배치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재배치가 가능하려면 무엇보다도 헌신된 리더가 필요합니다. 만약 존경받지 못하는 분이 리더라면 결코 재배치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E. 기능적인 재배치

재배치 대상 선교사는 반드시 팀 사역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혹은 현지인과 더불어 사역을 할 수 있는 현장이나 사역의 주체가 현지인인 곳으로 가야 합니다. 필리핀에 선교사가 많다고 무조건 선교사가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은 전략적 재배치가 아닙니다.

5. 바울선교회의 배치 및 재배치 사례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일에 모범을 보이신 이동휘 목사님같은 훌륭한 선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배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당사자가 감동을 받아 합의해야 합니다. 선교사는 감동을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