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방콕 선교포럼을 마치며

지난 세기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교회의 열정적 헌신 속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선교를 점검하고 21세기 선교 패러다임을 논의하기 위한 선교포럼이 2004년 1월6일부터 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리게 된 이 선교포럼에는 그간 국내외 선교 현장에서 헌신해 온 18명의 선교사와 목회자, 선교신학자와 동원가가 자리를 함께 했다. 

방콕 선교포럼은 선교자원의 발굴과 동원, 선교사의 관리 및 지원, 교육과 훈련, 전략 및 방안 등 한국선교가 당면한 주요 현안에 관해 발제하고 응답하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각 분야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온 참석자들은 지난 세기 한국교회 선교가 비약적 성장과 현장에서의 놀라운 결실, 세계 선교계에서의 위상이 강화되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선교 인프라 구축의 미비와 세계선교의 동반자가 되어야 할 교단/교회와 선교단체, 선교사, 동원가, 교육/훈련 사역자 간의 동역 및 네트워크의 취약성으로 불필요한 시행착오와 소모적 낭비가 컸다는 부정적 평가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한국선교를 성경적 선교원리를 통해 재조명하고 섬김의 바탕위에서 다양한 지체들이 협력체제를 구축하며 전략적 선교정책의 개발과 공유, 그에 근거한 교육, 훈련, 파송, 관리, 후원이 이뤄져야 함을 역설했다.

선교의 모판인 지역교회의 목회자, 선교자원을 발굴하고 동력화하는 동원가, 선교사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교단과 선교단체 지도자, 선교의 학문적 기틀과 방향을 잡아주는 선교신학자가 한 자리에 모인 방콕 선교포럼은 지난 20여년의 한국선교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균형 있는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선교 역사에 작지만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이번 포럼은 네 가지 트랙을 중심으로 열두 가지의 관련 주제를 다뤘다. 

트랙 1. 효과적인 선교동원과 자원 발굴

1.1 한국선교 동원의 현재와 미래적 전망 (한철호, 선교한국 상임총무)

1.2 선교동원의 역할분담 (조경호, 수원 형제침례교회 담임목사)

트랙 2. 선교사 관리

2.1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역의 평가와 전망 (신갈렙, ANN 대표)

2.2 선교사의 책무 (손창남, 한국 OMF 대표)

2.3 선교사의 효율적인 팀사역 (강대흥, 아시아기독교연구원 원장)

트랙 3. 선교교육과 훈련

3.1 현지인 관점에서 본 선교사 훈련 (황태연, 필리핀 장로교신학대학 교수, 목자의 집 원장)

3.2 한국대학내의 선교교육의 현실과 방안 (장훈태, 천안대학교 기독교학부 주임교수)

3.3 21세기를 향한 성서적 리더십 패러다임 (임경철, 총신대학원 선교학 교수)

트랙 4. 선교전략과 방안

4.1 21세기 세계선교의 동향과 전략적 이슈들 (정민영, Wycliffe International 동원사역자)

4.2 전략적인 선교사 배치 (한도수, 바울선교회 본부장)

4.3 선교유형의 패러다임 전환`(최재영, 스리랑카 서남아시아신학교 교수)

4.4 도시 선교자원의 동력화를 위한 선교사의 역할 (김종국, 인도네시아 장로교신학대학원장)

방콕 선교포럼 기간에 나눈 하나님의 말씀과 참석자들의 혜안을 통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선교의 다양한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었고, 겸허하고 솔직하게 우리의 허물을 인정하고 나누는 열린 의사소통과 자발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그러한 문제의 해결책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우는 동역자로서 우리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고, 과거의 열매와 과오가 보다 바람직한 내일을 위한 좌표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첫 포럼을 마치면서 참석자 모두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연례 포럼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제2차 포럼은 2005년 1월31일부터 2월4일까지 방콕에서 다시 모여 ‘선교사 관리’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아직도 산적한 한국선교의 수많은 과제들 앞에 자꾸만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억누르면서, 향후 계속될 방콕 선교포럼을 통해 선교현장에서 공감되고 한국교회가 귀 기울일 만한 발전적 대안을 뒤얽힌 실타래 풀 듯 하나씩 제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리라 다짐한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