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개인 재정관리 

이종실

1. 서론 

발제 준비를 위해 참고자료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던 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자료실 게시판에 올라온 방대한 자료들을 접하면서 선교행정을 더욱 발전 시키기 위해 한국교회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제2기 선교행정 학교 강의자료 가운데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의 "선교행정", 삼광교회 성남용 목사의 "교회가 바라는 선교행정", GMS 재정부 과장 정지영 장로의 "선교후원금 관리 실제", "GMS 의 선교사 재정관리", 예장 통합 세계선교부 "선교사 파송규정 제 32조 37조의 선교비 정책" 등의 문서들은 오늘 발제 준비를 하는데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참고자료가 되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더구나 인터넷 상에 올라온 자료들을 문서로만 접하면서 그 강의들의 배경과 동기를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예장통합 파송 선교사로 그리고 체코 선교사로 갖는 경험의 제한성을 느꼈고, 필자가 파송단체인 예장 통합 세계선교부에서 행정실무자로 일하며 나름대로 선교비 행정에 대해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경험하였다고 생각 하였지만 실무 일을 떠난지는 이미 해외에서 객이 된 년 수 만큼인 13년이 되었기에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진행된 많은 논의들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실감하였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늘 모임이 단지 선교사의 선교비 입금과 지출과정에 대한 개인차원의 관심이 아니라 선교사의 개인 재정관리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재정(선교비)에 대한 바른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대안을 세우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에 선교사와 선교현장이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선교행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선교사가 개인 선교비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고백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마음으로 선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교회의 선교행정에 대한 느낀점(특별히 선교비 행정과 관련해서)을 제 2장에서 설명하였고, 3장에서 선교비 수입과 지출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장인 4장에서 선교사가 개인 재정에 대한 책무를 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선교비 행정 시스템 제안을 결론으로 대신 하였다. 

한국교회의 선교행정의 문제와 관련해서 앞에 언급한 자료들을 근거로 분석할 때 필자의 한계와 무지함으로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소중한 노력들을 본의 아니게 가볍게 다룬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혹시 필자의 글 가운데 부족함과 무지함이 드러나게 되면 많은 이해와 따뜻한 가르침을 부탁한다.

2. 한국교회의 선교행정의 문제점

2.1 '선교행정' 개념의 혼돈

선교 행위는 정책결정과 정책집행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선교정책결정과 집행이 상호 연속성을 갖는지 아니면 불연속성을 갖는지 개념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선교정책결정과 집행은 분명 상호 연속성을 가지며 현실적으로 정책결정과 집행은 혼합되어 있다. 특히 정책결정 과정의 비전문화의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경우 정책결정과 집행의 과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혼합양상은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정책결정이 선진화 될 수록 정책집행은 정책결정의 과정에 대해 보다 독립적인 경향을 갖는 불연속성이 강하게 된다. 그래서 정책집행은 정책결정의 성격이 없는 단순한 관리나 기술현상으로 파악된다.

선교 정책집행 과정을 선교행정으로 이해할 것인가? 아니면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모두를 선교행정으로 이해할 것인가? 현재 한국교회의 "선교행정" 용어 사용의 모호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부분은 정책결정과 정책집행 모두를 선교행정으로 이해하는 반면에, 개인 선교비의 경우는 주로 정책결정의 성격이 없는 단순한 관리나 기술현상으로서의 선교행정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선교비의 도식적인 항목 구분이 그 반증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선교비 항목은 지역물가와 선교사의 후생복지에 관심이 집중되어있다. 그러나 선교비의 항목구분은 지역의 물가에 따른 구분과 함께 선교활동(일상적인 선교활동) 및 선교 프로그램(일상적인 선교 활동가운데 정기적으로 물적자원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의 내용 그리고 선교현장의 특수성이 모두 감안되어 항(項)과 목(目)이 구분되고 그에 따른 비용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즉 선교비 항목(項目) 구분은 고도의 선교정책에 관련된 부분이라면 바로 이 부분의 논의가 아직도 미비함을 느낄 수 있다.

2.2 선교비 항목 구분의 비현실성

많은 사람들이 선교사들의 선교비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눈에 그 내용들을 다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희망한다. 돈의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에 누구도 의견을 달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투명한 시스템이 모든 나라 모든 선교사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표준화가 가능한가? 

예장 통합 세계선교부 선교사 파송규정 제 32조 37조의 선교비 정책(1990년,)은 선교비를 "생활비와 사업비"로 구분하고 있다. 월 생활비를 1,800불 지원(처음에는 가족 1,500불, 독신 1,000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생활비는 "숙식, 주택, 자녀 교육, 차량 운영비, 후생비"로 그리고 사업비는 "생활비를 제외한 선교비로 선교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거나 부동산 구입, 학교건축, 현지인 지원비 등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모든 선교비"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해외 선교비 통일 기준안(1999년 9월)"은 "생활비, 주택비, 활동비, 자녀 교육비, 언어 훈련비, 기초 사역비, 행정지원비"로 선교 프로그램을 위한 비용이 외의 기본 선교사의 생활과 활동을 세부적인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특별히 생활비는 국민총생산비에 따라 전세계 국가들을 5개지역으로 구분하여 차등을 두었다. GMS의 경우 크게 "기본 생활비, 사역비, 복지 후생비, 선교사회비"로 구분한 후 각각 그 항목(項目)을 정하였다. 기본 생활비는 "생활비, 주택비, 휴양비, 상여금, 교육비"로 사역비는 "활동비, 기초사역/언어훈련비" 복리 후생비는 "상호의료기금, 은퇴적립금, 안식년 여행경비" 그리고 선교사회비는 "본부행정비"로 세분화 하였다.  

세 단체의 선교비 정책을 생활비와 선교 프로그램의 선교비에 대한 내용들을 비교하면 점점 선교비가 단순히 "생활비와 사업비"의 구분이 아닌 교육, 선교사들의 삶에 절실히 필요한 선교비 항목들이 세분화 되고 있다. 특히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해외선교비 통일 기준안"은 한국 교회에 선교비 지원의 지표를 설정해주는 일이라 평할 수 있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0년대 말만 해도 한국교회들은 몇몇 교회들을 제외하고 월 $1,000불 또는 $1,500불 지원 이외의 다른 지원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선교비 지원의 현실화를 논하기 이전에 이런 "해외선교비 통일 기준안"이 한국교회에 제시 될 수 있다는 상황만 해도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의식이 많이 열려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파송단체의 선교행정가(실무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믿는다.

반면에 선교비를 후원하는 한국교회들이 총회의 선교비 지원정책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지 필자는 알 수 없지만 선교현장에서 이 정책들을 행정적으로 지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생활과 선교활동 부분 그리고 선교활동 부분과 선교 프로그램 운영이 중복되고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에 계속되는 개인 선교비 지출에 대해 언급할 때 다시 자세히 설명될 것이다. 여기서 선교활동은 선교 프로그램(매월 정기적인 물적자원을 필요로 하는 조직화된 선교 활동을 의미)이 조직되기 전까지의 활동을 의미한다. 그래서 선교비를 <생활비> <선교활동비> <선교 프로그램 운영비>로 구분하였다.

<생활비>는 식비, 주택비, 아내 활동비(방문 접대비, 구제, 십일조, 감사헌금, 아들의 용돈 잡비), 아들 교육비, 생활 저축비(생활 저축비는 별도로 책정되지 않고 정해진 월 생활비에서 아내의 절약생활을 통해 남는 비용: 선물, 용돈, 옷가지 구입, 경조사비 그리고 긴급한 가정사 등을 위한 비상금, 개인 부채 상환금), 가족 의료비 (보험비 포함), 기타 생활외 비용

<선교활동비>는 가족 교육비(부부 언어공부, 아들 교육비 포함), 차량 운영비, 통신비, 활동비(개인용돈, 구제, 헌금, 여행, 방문자 접대), 도서비, 회의(식대)비, 선물비, 선교 저축비(체류비자 발급을 위한 개인 재정보증금(은행잔고), 선교 프로그램 운영 비상금, 송금 지연에 따른 선교비 가불금), 생활비의 아들 교육비는 주로 학교에서 하는 아들의 특별활동 비용이며, 선교활동비의 교육비는 언어공부 비용이다. 가족 모두는 선교 활동가들이다.

<선교 프로그램 운영비>는 선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요구되는 비용이다.

3. 선교비의 투명성 논의를 위한 제고

3.1 선교비 모금

93년 동암 100(미화 불)

94년 동암 선목 신양 300

95년 동암 선목 신양 300

96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600

97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 2400

98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         정릉 2700

99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500(사)  정릉 일심 화곡 3400

00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500(사)  정릉 일심 화곡 동산 3500

01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1000(사) 정릉 일심 화곡 동산 4000

02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1000(사) 정릉 일심 화곡 동산 신흥 서석 4400

03년 동암 선목 신양 명성 여전+1000(사) 정릉 일심 화곡 동산 신흥 서석 유선 4450

04년 동암 선목      명성 여전+1000(사) 정릉      화곡 동산 신흥 서석 유선 북부 4950

05년 동암 선목      명성 여전+1000(사) 정릉      화곡 동산 신흥 서석 유선 북부 4950

* 지원 중단된 교회를 사선으로 표시하였다. 

*각 교회들의 지원 기준화폐가 원화 또는 미화로 각각 달리하고 매년 환율차이의 폭이 커서 통계를 단순화하기 위하여 10만원을 100불로 하였다. 10만원을 100불로 한 것은 이와 같은 행정적인 편의를 위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후원교회들이 10만원을 100불로 통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도 고려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모금이 중반 이전에 지원이 시작되면 편의상 년초로, 중반이후이면 그 다음해로 포함시켰다. 그리고 총회나 개인통장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전달되는 정기 후원처 한 곳은 자료분석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시지원에 포함함. 그 외 전체적인 통계에 큰 영향을 주지않는 개인지원역시 일시지원으로 처리함) 

3.1.1 선교비 모금과 선교적 영성

93-96년도까지 선교비의 절대부족의 상황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체험하였다. 선교비 모금을 위해 선교는 하나님의 일로 고백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교사에게 근본 되는 일임을 깨달았다. 선교비 모금 과정을 통해 선교사는 하나님과 영적 씨름을 한다. 단순히 물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동역자를 얻고 기도의 후원을 얻고 모금 과정에서 자신의 활동을 설명하면서 주위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한국교회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관계로 후원한 단체는 4개 교회로 현재 3개 교회(총 500불)가 계속 후원 하고 있으며, 타인의 추천에 의해 지원을 시작한 4개 교회(총 4,200불)가 현재 그대로 계속하고 있다. 그 중 3개 교회를 타인이 자발적으로 필자와 연결을 시켜주었고 한 개 교회는 필자가 직접 모금을 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부탁을 하여 연결되었다. 선교 활동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통한 모금 활동으로 2개 교회가 지원을 하다가 현재 1개 교회(총 100불)가 남았고, 후원단체의 자발적인 결정으로 필자에게 지원을 시작한 교회가 2개(총 150불)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선교사의 선교활동비의 직접모금은 매우 제한된다. 즉 선교비는 선교사의 직간접적인 관계성에서 형성된다. 선교비는 성도의 영적교제가 외형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 교제가 순수하고 진실하면 교제는 깊어지고 넓어져 자연스럽게 선교 후원금 증액으로 연결된다.

3.1.2 선교비 모금과 선교 활동

아무리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는 후원단체일지라도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타인의 추천을 받은 후원단체일지라도 선교비를 후원 할 때 나름대로 후원해야 될 이유와 근거와 판단과정을 거치므로 모든 선교비 후원은 선교사의 선교현장의 활동 및 선교 프로그램과 불가피하게 관련이 된다. 

선교사는 선교 프로그램이 조직될 때 필요한 재정에 대해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을 수 없다. 모금으로 증액된 선교비는 선교사의 호소력의 결과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도우심의 결과인가? 선교사의 모금 과정은 "선교는 하나님의 일"임을 확신케 하는 영적 체험의 과정이며, 피드백이다. 이 과정의 체험을 단지 감성적인 증언이 아니라 신학적으로 성서적으로 조명하여 선교적 영성을 한국교회와 선교사 모두가 풍성하게 공유할 책임이 일차적으로 선교사에게 그리고 이차적으로 한국교회에 있다. 

그러므로 선교비를 단지 회계적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선교비의 모금과 지출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포함한 선교비의 의의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 선교를 왜곡시킬 위험이 있다. 선교현장에서 돈의 흐름은 선교사의 일의 흐름과 맞물려 있기에 선교사의 활동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전제로 돈의 흐름 즉 선교비의 흐름을 회계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3.2 선교비 송금(수입)

3.2.1 2002년도 선교비 실수령의 실례 (월 선교비 $4,400이 $4,000으로) 

2002년도를 실례로 든 것은 다른 해에 비해 선교비 관계 자료가 충실하고 총회의 송금이 다른 해에 비해 규칙적으로 이루어졌고, 후원교회의 후원금액이 년간 내에 총회로 거의 입금이 되어 통계를 내기가 적당했기 때문이다. 후원교회의 총회송금이 부정기적으로 이루어져 해를 넘기게 되면 정상적인 년간 통계를 내기가 어렵다. 2001년도 선교비 내역인 2002년도 1월 총회의 송금 금액과 일반 선교비가 아닌 2월 차량구입 특별 후원비 송금 금액은 2002년도 선교비 송금 내역에서 제외를 하였다.

  월 총 미화 4,400불 후원 선교비의 2002년도 예상되는 년간 총 수입은 미화 52,800불이다. 이 가운데 미화 4,669불(년간 총 환화 600만원, 2002년도 평균 송금환율@1285로 계산했을 때)이 개인통장으로 입금된다. (총회입금을 여러 차례 권면 했지만 개인통장입금을 계속하고 있다.) 나머지 48,131불은 총회로 입금되어 선교사인 필자에게 송금되어야 할 금액이다. 

그러나 총회가 2002년도 년간 총 실제 송금액이$43,408 (54,266,680원)이다. 공제금액으로 연금 2,740,000원, 환율차 지불금 35,410원, 선교사 후원금 행정비 1,466,280원을 합치면 미화로 약 $3,334 (4,241 690원, 2002년도 년간 평균환율 @1,285로 계산했을 때) 상당이 되는데 이를 포함한다면 총회가 선교사에게 지출한 총 선교비는 약 $46,742인 셈이다. 

총회를 통해서 실제로 선교사에게 지출되어야 할 금액인 $48,131보다 $1,389정도 부족분의 오차가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선교비 후원금의 부정확한 미화계산에서 비롯되었다. 예를들어 10만원을 미화 100불로 계산을 하였지만 실제로 년간 평균환율은 @1,285원 이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개인선교비 연도별 모금 현황"의 월 후원비에 계상되지 않은 주 후원단체의 생활비 $1,800에 대한 년 2개월의 상여금의 수입이 있어 상호 가감한 후의 금액이다.

이것은 서류상으로 총회가 선교사에게 지출하는 비용이지만 선교 현지에서 선교사가 운영할 실제 선교비 수령액은 년간 $43,046.86이다. 즉 이 금액은 총회가 공제금액(연금, 환율차, 지불금, 행정비)을 제하고 선교사인 필자에게 2002년도에 송금한 총 금액은 $43 408이지만 중간송금은행과 선교지 은행의 수수료 $361.14가 떨어져 나가고 필자의 손에 최종적으로 들어온 실수령 금액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년간 미화 52,800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 선교사가 실제 선교현장에서 자신이 받아 쓸 수 있는 년간 선교비는 총회 송금 분 미화 43,406.86불 + 개인통장 입금 분 한화 600만원 즉 미화 4,669불(2002년도 평균 송금환율 @1,285로 계산했을 때)을 합해 미화 48,075.86불이다.

그러므로 $52,800(년간 총 수입예상비) - $48,075.86(년간 실 수령 선교비)의 년간 차액은 $4,724.14불이다. 이것은 월 평균 $393.68이다. 그러므로 실수령 선교비로 볼 때 선교사의 2002년도 월 평균 선교비는 $4,400이 아니라 $4,006.32 즉 약 $4,000이 된다.

3.2.2 불규칙적인 선교비 송금

총회가 선교사에게 송금한 날짜와 금액이다.

2002년 총회 송금상황 (미화 불)

04월 3일 8,900

05월 3일 1,820

06월 5일 2,888

07월 3일 7,440

07월31일 3,490

10월 4일 4,410

11월 4일 4,120

11월20일 8,310

12월 4일  2,030

선교사가 모금한 선교비를 파송단체가 단지 중간관리를 하는 차원의 선교행정의 낙후성으로 선교사와 후원교회 사이에 차액 발생을 상호 체감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선교사의 입장에서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후원교회에 보고하는 것은 마음에 부담을 느낀다. 오히려 지나친 상세한 보고는 선교사가 후원 증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월 예측 가능한 정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과 불규칙적인 금액과 부정기적인 송금일로 받을 때 선교사의 입장에서 그것이 년간 총액은 같을지라도 실제 체감은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하향하여 집행을 해야 되지만 예상되는 지출을 집행하지 않을 수 없어 선교사는 늘 재정적인 압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재정적인 압박을 해결하기 위하여 선교사는 선교현장에서 모금에 의존하는 방법밖에 없다. 아니면 진행되는 선교 프로그램을 마감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선교보고를 통해 이미 후원교회에 알려졌고 그를 위해 선교비가 지출되고 있기에 공개적으로 마감하려면 선교사는 큰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경영의 관점에서 선교 프로그램 운영 제반에 대한 교육과 선임자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움이 필요하다. 진행되는 선교 프로그램을 마감을 해야 되는 경우 그 방법은 선교사의 선교비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3.3 수입을 초과하는 개인 선교비 지출의 원인들 (수입을 초과하는 개인 선교지출의 원인들 상단 표 참조)

(*삐섹 찻집은 2001년 9월부터 시작, 중앙유럽선교연구소 2005년 6월 발족예정이며 운영비 지출은 5월 부터할 예정임.)

3.3.1 생활비 - 물가상승, 체코환율 강세

생활비는 대체로 집세, 공과금, 식품비, 헌금, 용돈 등이며 생활외 비용으로 예를 들면 아내와 아들 두 사람의 의료 보험비 연 50,000꼬룬, 학교에서 매년 2회 1주일씩 다녀오는 아들의 Camp 비용, 아들의 치과 교정비, 아들의 렌즈비, 안경비, 아들의 과외 활동 교습비, 년 1회 학교 기부금, 가족들 의복비와 신발비, 컴퓨터 구입비, 신발장, 스탠드 등 100불이 넘는 물품비 등이다. 

1997년부터 정상적으로 선교비를 받으면서 주택 방 한개 부엌 하나(12평)에서 살다가 같은 구조의 평수가 조금 넓은 곳으로 그리고 1999년부터 방 두개 부엌 하나(18 또는 21평)로 이사를 가면서 집세와 공과금을 포함해 월 100불 또는 200불에서 600불로 증액되었다. 식품비는 96년에 8,500꼬룬($1@30꼬룬), 97년에 10,000꼬룬($1@30꼬룬), 98년에 12,000꼬룬($1@30꼬룬), 99년 13,000꼬룬($1@33꼬룬), 00년에 12,000꼬룬($1@31꼬룬), 01년에 12,000꼬룬($1@31꼬룬), 02년에 12,500꼬룬($1@30꼬룬), 03년에 16,500꼬룬($1@27꼬룬), 04년에 17,600꼬룬($1@25꼬룬) 지출되었다. 이 자료는 체코의 물가동향을 보여주고 있다. 식탁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품비 지출은 계속 늘어나고 미화에 대해 체코환율이 계속 강세를 보임으로서 1996년 대비 2004년 식품비는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도 미화 1불당 22체코 꼬룬)

3.3.2 선교 활동비  선교현장과 활동의 특수성

선교사의 선교 프로그램은 하루아침에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연구, 방문과 토론 그리고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진 선교 프로그램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시행착오의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선교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를 선교활동비라고 한다. 선교 활동비가 강조되는 것은 필자의 활동내용과 관련이 있다.

필자의 체코선교는 교회협력선교이다. 선교신학적으로 개념을 정리하면 sharing in mission이다. 교회의 경험 나눔을 축으로 인적 물적 자원의 나눔이다. 체코선교는 기독교 정보가 넘쳐나는 무신론적인 사회 분위기가 강한 체코 선교현장(전 인구의 70%가 무신론자)을 가지고 있다. 체코교회는 국가교회가 아니면서 정부의 예산에 의존되어 있어 1989년 이후 포교의 자유는 있지만 교회설립과 교회재정에 대한 법이 있어 선교활동에 실질적인 제한이 따른다. 그러므로 체코선교는 현지 교회들과의 협력선교에서 출발해야 된다. 체코교회와의 협력선교는 선교와 전도의 관계성의 문제가 양극화를 극복한 통전적 이해 위에 실천될 수 있다. 전도의 개념이 우선성을 갖는 교회개척 선교 모델과 같은 또는 선교의 개념이 우선성을 갖는 사회정의 선교 모델처럼, 선교와 전도의 통전적 이해를 실천할 모델 구축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의미하는 선교 프로그램이란sharing in mission을 실현시키는 선교 모델이다. 

이러한 선교 프로그램의 대상이 현재 필자가 "전체교회를 위한 설교목사"로 일하고 있는 300개 개 교회를 회원으로 하는 "체코형제개혁교단"이다. 협력선교의 우선 고려 대상은 sharing in mission의 개념과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를 하는 체코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이다. 선교 프로그램은 개 교회 단위로 또는 노회단위로 또는 교회협의회 단위로 시도되고 있고 일부 조직 중이거나 이미 조직된 선교 프로그램이 되었다. 일단 조직된 <선교 프로그램>에 필요한 사업비는 정확하게 월 비용이 산출된다. 그러나 조직되기 전까지의 활동을 위한 경비는 부정기적이고 정확한 보고를 하기 매우 어렵다. 

또 다른 체코선교현장의 특수한 상황은 체코 교회들을 선교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선교비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이다. 체코교회는 일단 선교의 개념이 없다. 신학교에서도 선교학이 없다. 한국교회의 선교의 개념을 굳이 찾아본다면 교회의 사회 봉사 단체인 디아코니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와 교회의 봉사단체인 디아코니아 양자 모두 정부 문화부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 교회가 아니면서 정부에 의존된 교회의 재정 구조는 교회의 존재모습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중에 하나가 교회건물의 임대 수입이 개 교회들의 재정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당도 사용시간에 따라 사용비를 받으며 일반사회에 빌려준다. 부속 건물들은 월세 임대를 한다. 월세 임대 수입에 의존하는 각 개 교회들의 현재 수입구조는 약 80년 이상 유지되어 왔고 특히 1948년 이후 공산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그 특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필자가 현지의 개 교회들과 함께 일할 때 건물공간 제공은 현지의 개 교회가, 활동지원은 한국교회가 각각 맡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개 교회와의 협력선교는 최종적으로 당회의 결정을 필요로 하며 당회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교회의 전체 수입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교 프로그램이 진행될 그 교회가 자신의 건물을 쓰면서 필자로부터 월세를 받는 다는 것은 윤리의 문제이다. 교회의 선교 프로그램은 원하지만 교회의 주 수입이 끊어지는 것을 당회원 일부는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들은 선교 프로그램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재정의 재원 확보에 관심이 있다. 이 문제로 장로들과 대립되고 때론 교회의 교인들이 분열되어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듯이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야 할 교회인 경우 월세 비용을 지불하되 명목을 바꾸어 교회에 지불한다. 

월 평균 550불을 사용한 2002년도 활동비의 내역을 예로 들면 회의(식대, 방문 선물 등) 약 100불, 통신비 2,500꼬룬(약 100불), 교육비(부부 언어교육비, 아들 영어 독일어 학원비, 도서 구입비 등) 250불, 자동차 월평균 기름값 1,500꼬룬 (45리터 700km 주행, 디젤 승용차), 정기검사 및 수리비 월 평균 1,000꼬룬 즉 자동차와 관련해서 월 100불이 소요된다. 그 외 개인 용돈 등이다. 이 외에 체코형제개혁교단의 300여개 개 교회들과 교류하면서 선교와 관련된 행사들에 일시적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들이 일년에 몇 차례 있다.

년간 마이너스 재정을 정확히 산출해 보지 않았지만 2002년도의 경우 년간 6,000불 이상 마이너스 재정인데 이를 일시지원, 부정기적인 지원, 방문자들의 헌금 그리고 한국을 방문할 기회에 모금을 해서 충당하고 그래도 부족한 것은 계속 마이너스 상태로 이월되어 만성 적자재정에 시달린다.

3.3.3 선교 프로그램 운영비  눈에 보이는 활동이 있어야 모금이 가능한 풍토

예술인 선교회는 체코기독예술인들이 미술 조각 등의 활동 프로그램을 매개로 전도의 접촉점을 찾는 활동이었다. 학교 교실 등 공공의 장소를 매일 저녁시간에 임대 하였고 기독예술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내어 봉사하고 문서선교에 필요한 자료발간을 하였다. 

체코형제개혁교단의 쁠젠교회와의 협력선교(협력선교 쁠젠)는 폐쇄적인 체코교회를 사회에 오픈시키는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교회 밖의 사람들을 교회로 초청하여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프로그램을 하였으며 한명의 풀타임 직원의 인건비와 기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였다.

체코형제개혁교단의 프라하교회와의 협력선교(협력선교 프라하)는 체코인 기독교인들과 한국인 기독교인들이 함께 하나의 교회를 이루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타민족 기독교인들을 받아들여 마치 종친회와 같은 체코교회가 개방되는 체코선교의 상징이다. 교구 안에 있는 보흐니쩨 정신병원과 디아코니아의 활동지원을 위해 월 500~600불이 지원된다.

삐섹 벨리바 찻집(삐섹 찻집)은 교회에 적대적인 일반시민들을 교회가 아닌 중간장소 즉 찻집에 초청하여 그곳에서 기독교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였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하루 평균 120명의 방문객들이 있었고 고정 단골이 40명이었다. 일년에 2-3 가족의 결신이 있었다. 이곳에서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 풀타임 직원 2명과 파트타임 직원 2명이 있었으며 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매월 전체 운영비 4,000불에서 가게 렌트비와 풀타임 직원 2명의 인건비를 지원하였다. 나머지는 찻집수익으로 지원되었고 찻집수익 지원 비용을 매년 높여가도록 경영을 목표로 하였으나 체코의 유럽연합가입으로 부가가치세가 5%에서 19%로 인상되고, 체코환의 강세가 계속되어 찻집경영에 타격을 받아 일단 삐섹 교회당 건립이 완공되면 교회당 안에서 다시 오픈하기로 하고 2003년도 말에 철수를 하였다.

체코한국기독협회(체한협회)는 예술인 선교회의 문화선교의 경험으로 체코와 한국의 문화교류를 선교의 접촉점으로 활용하고, 종친회 같은 폐쇄적인 체코교회를 오픈하는 지렛대로 체코기독교와 한국기독교의 교류를 활용하는 단체이다. 문화담당에 체코 프라하 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사람을 풀타임으로 하고 자문역할로 은퇴한 한국학 교수가 맡고 있다. 공간은 프라하 교회당을 활용하고 있으며 정기 프로그램으로 체코인들을 위한 한국어, 한국인들을 위한 체코어 강좌 개설, 각종 문화교실을 상시적 또는 제한적으로 열어 체코인들과의 접촉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연간 10회의 체코어 한국어 잡지가 발간되어 1,000부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전 교회들과 개인 구독자들, 정부기관들에 배포된다. 신학리서치 담당에 풀타임 직원 한명이 있다. 그 외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회계사와 변호사가 있다.

중앙유럽 선교연구소(Central Europe Center for Mission Studies 가칭)(선교연구)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프라하 대학 개혁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신학자가 소장이 되어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며 현재 1년-2년 정도 선교학과 아시아 신학을 접해보는 연구기간을 가지며 연구소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필자와 교류하는 체코교회, 슬로바키아 교회와 폴란드교회 목회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평신도들과 목회자들의 선교신학 교육, 아시아 신학과 선교를 체코교회에 소개하는 일과 체코개혁교회의 역사가 갖는 선교신학적 의미들을 연구하여 세계교회와 나누는 일, 그리고 교회 경험이 비슷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폴란드 4개국 선교정보를 공유하는 일, 그 외 4개국 기독교회의 젊은이들에게 세계선교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부족한 운영비는 중앙유럽 일대의 한인교회들과 연결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선교 프로그램의 시작과 모금의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선교사의 어려움이다. 모금은 구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활동이 가시화되어 눈에 보여야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위에서 설명한 삐섹 찻집의 경우 선교현장에서 메일로 또는 전화로 활동의 필요성을 소개하며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일단 찻집이 시작되면서 활동이 소개되자 모금이 가능하였다. 다음해 3-4월부터 안정된 지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6개월을 지나면서 선교사도 파산에 이를 수 있음을 경험하였다. 

4. 결론

4.1 선교사 재정 책무의 성서적 이해

선교비에 대한 성서적 이해는 종에게 맡긴 주인의 달란트이다.(마태복음 25장 14-30절 달란트 비유) 모든 선교적 자원은 하나님에게 속한다. 선교비는 선교사의 선교활동을 창조하고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물적 토대이다. 하나님이 선교를 위해 선교사에게 맡겨두신 것이다. 하나님의 것을 맡은 자는 이익을 남겨야 한다. 선교비의 이익은 선교의 결실이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사용과 그 경영에 대한 선교사의 책임이 있다. 선교비에 대한 이러한 책임은 선교사들의 연대를 요구한다. 그러나 활동의 실패로 인한 선교비 소비에 대한 판단은 그 물질의 소유주인 하나님의 몫이다. 선교사의 진실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선교의 결실을 가져오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그 실패가 한국교회의 선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선교사는 노력해야 된다. 그래서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달란트의 비유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종의 성실성과 충성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진노는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고 숨겨둔 종을 향하였다. 선교활동에 비해 넘치게 소유하는 선교의 물적자원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될 숨겨둔 달란트이다.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선교의 물적자원을 필요한 만큼 사용 해야지 필요이상으로 모금 또는 보유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선교비를 하나님이 맡겨두신 물적 자원으로 하나님의 것으로 고백하며 그 자원의 사용에 있어 성실성, 책임성을 다할 뿐 아니라 그 효율성을 위해 중복투자와 불필요한 경쟁을 벗어나 선교사들과의 연대성은 선교사에게 빠질 수 없는 덕목이자 책임이다.

4.2 제안  선교비 모금의 상한선을 정하는 포괄적 선교비 지원 행정체계

회계상으로 투명한 재정을 위한 선교비 행정체계는 각 선교사들의 실제비용 지원(이후 실비지원)이 전제될 때 실현 가능한 제도이다. 그러므로 지역별, 경력별, 선교 활동들을 참작하여 선교비 총 모금액의 상한선을 정하는 포괄적 선교비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실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주는 실비 지원 행정 시스템이 아닌 선교비 모금과 운용에 대해 선교사 자신들에게 최대한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포괄적 선교비 지원 행정"의 선교비 관리는 수입과 지출의 회계보고가 아니라 선교사의 선교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보고의 진실성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갖게 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면 된다. 만약 파송단체가 정한 모금 상한선이 넘을 경우 파송단체가 선교사의 별도 구좌로 예금을 시켜두어 다른 프로젝트에 활용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같은 선교지에서 더 모금을 필요로 하는 동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선교비 보고에서 그 내용이 분명하게 파송 목적 이 외로 사용되었다면 그 액수만큼 모금 상한선을 하향 조정시키는 것이다. 모금 현황 변동사항과 선교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선교비 항목구분과 예산편성에 따른 지출내역에 대한 일목요연하게 분기별로 보고할 책임을 선교사는 갖는다.  

선교 프로젝트(정기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아니라 건축 등 일시적인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활동) 파송단체의 간섭이 필요하다. 그리고 총 모금 한도액을 넘어서는 선교 프로그램 운영비는 파송단체의 허락을 받도록 한다.

선교비 행정에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회계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면 파송단체가 선교사의 실비 지원체계를 세워야 한다. 선교사의 보고에 의존한 회계상의 투명성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선교 행정력이나 의식수준으로 실비 지원체계를 갖기가 어렵다. 그리고 이 실비지원 제도는 선교비 모금 과정을 통해 선교사들이 선교적 영성을 강화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는 단점도 있다. 선교비 행정의 우선되는 초점은 선교사의 선교적 상상력을 고양시키고 실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행정은 정책결정의 실현을 위한 봉사와 섬김이 되어야한다. 선교사는 정책결정의 실현의 전선에서 일하며 정책을 생산 또는 창조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행정이 선교사들에게 또 다른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관료적인 행정은 선교의 장애이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선교사의 선교비에 대한 책무의 실천이 현실화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