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적 책무

-파송교회에서의 선교사 관리-

김기태 

 본 발제자는 교회와 학생선교운동을 통해 신앙이 자랐으며 신학교 졸업 후 학생운동사역을 하였고, 단기선교사의 경험과 개교회의 선교목사로 섬겼으며, 현재 장기선교사로 4년의 시간을 보내고 본국사역을 위해 일시 귀국하였다. 귀국과 동시에 선교 포럼 참석을 명(?)받아 발제자의 영광을 갖게 되었지만 오랜 시간 한국을 떠나 있었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제의 문제를 충분히 생각하고 연구하고 정리할 여유가 없어 이 발제문의 내용의 대부분이 객관적인 자료의 근거로 나왔다기보다는 주관적인 경험과 관점에서 기록되었음을 먼저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교회의 선교목사로서의 경험과 현장의 선교사로서 갖는 경험이 오늘 이 발제(파송교회에서의 선교사 관리)를 다루는데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 감히 발제자로 나섰다.

1.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의 본격적인 선교 진행은 70년대 초교파 국제 선교단체의 출현으로 파송선교단체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던 시대로부터, 80년대를 지나면서 교단 해외선교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시대를 지나, 이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다양한 선교단체의 시대로까지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서로간의 연합과 상호 협력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파송단체와 지역교회의 관계에서 때로는 서로의 갈등과 반목의 시간을 지나오던 중, 선교한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등과 같은 기관의 열의로 이제는 협력과 동역의 시대를 열어 가고 있어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하여 세계선교의 급속한 성장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타문화권 선교사 파송 세계 2위 국가라는 위업과 함께 자신들의 선교 역사를 돌아보며 그동안의 상황을 재평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 되었다. 특별히 선교사에 대한 지역교회의 목회적 관리의 필요성과 사역 관리에 대한 필요성, 선교사 훈련과 관리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깊이 점검해 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2. 선교사 관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역교회가 선교의 주역이라는 것은 이제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사실이 되었으며, 지역교회가 선교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지역교회 목회자 사이에 팽배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교회의 입장에서 교회가 선교의 모판이요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교에 있어서 관객의 수준이나 보조자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나온 자기반성의 소리였다. 

일반적인 지역교회의 선교사 관리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1. 파송기관이 잘하고 있고 전문기관이니 우리는 맡기고 지원만 한다는 경우.

지역교회가 선교적 전문성을 가지지 못하거나 교회의 재정구조, 인적자원의 형편상 위임하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형태의 장점은 아직 교회가 선교적 구조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 경우에 초기 선교사 파송이나 선교 사역에, 전문적인 파송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은 전문적인 파송기관을 신뢰하고 위임한다는 면에서 아주 좋은 일이나 자칫하면 지역교회가 가져야 할 선교적 책임과 파송선교사에 대해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리고 지역교회가 성도들의 선교참여를 적극적으로 동력화 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2. 직접 선교사를 파송하고 관리하는 경우.

처음 선교를 시작할 때 지역교회에서는 자신들의 역량부족과 선교의 전문성 부족으로 선교사를 파송기관에 위탁하고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적자원과 재정이 확보되자, 파송기관이 교회를 선교의 파트너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재정 지원만 원하는 물주(?)로 인식하고 있다는 표면적 불만(내면적으로는 목회자의 이기주의적 태도나 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을 갖게 되었는데,  이런 지역교회의 불만은 지역교회 속에서 자체적인 선교사 파송과 관리 쪽으로 가게 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런 이유 중에 하나는 파송단체가 지역교회를 선교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협력하는데 미숙하였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형태의 사역은 파송선교사와 파송교회가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들의 사역이라는 인식아래 선교 현장의 사역을 주도적으로 이루어 나갈 수 있으며,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분명할 수 있고 집중적인 지원을 가능케 하며, 상호 친밀한 관계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파송교회의 변화(담임목사의 이취임, 파송교회의 위기, 선교정책자들의 변화, 선교정책의 변화, 선교정책자들과의 인간적 관계변화 등등)등에 따라 선교사의 상황이 변화될 수 있으며 선교 현장의 사역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약점이 있다. 또한 선교사가 행정적, 목회적, 위기 관리적 도움이 필요할 때 신속한 대응과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선교사가 교회의 요구에 지나치게 매여 선교 현장의 필요보다는 파송 교회의 요청에 의한 불필요한 사역에 매일 수 있다.

3. 지역교회가 지원하고 파송선교단체를 통해 파송하고 함께 관리하는 경우.

세계선교라는 거대한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교회와 파송선교단체는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파송선교단체는 오래 동안 가지고 있는 행정적 경험과 정책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선교사에게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단체의 선교지도자가 바뀐다고 해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역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선교사를 훈련하고 평가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인 사역의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파송선교단체가 지역교회와 효과적인 동역과 네트웍을 이루지 못할 때, 서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오해로 파송선교사가 중간에 어려움을 당할 수 있으며  파송교회와 파송단체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약점이 있다.

발제자의 관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지역교회와 파송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사가 유기적으로 거룩한 삼각관계를 가지는 것이며, 지역교회와 파송선교단체가 동반자 선교를 이루며 선교사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발제문의 제한으로“파송교회에서의 선교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3. 선교사 파송 전 교회의 관리

1. 선교사 파송전의 역할과 책임

1) 목회자의 책임

지역교회의 목회자는 교회가 선교의 모판임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선교적인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것을 위해 담임목회자는 선교지향적인 말씀선포로 세계선교에 대한 교회적 관심과 영적인 각성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해야 하며, 또한 교회의 선교적 토양이 이루어지기 위한 선교 교육과 선교행사 등을 기획하고 선교 팀(선교위원회)을 조직하여 교회내의 선교활성화를 조직적으로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2) 선교팀(선교위원회)의 책임.

선교팀은 분명한 선교사역에 대한 지침서(전략과 정책, 허입과 파송조건, 훈련, 지원 등등)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선교팀은 선교헌신자를 관리하고 선교후보생들을 발굴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선교팀은 선교후보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교회가 요구하는 필요한 모든 훈련과정을 이수하게 하며 교육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게 해야 한다. 선교헌신자가 최소한 2년 이상의 훈련 과정을 갖게 하여 개교회의 충분한 관계와 교제를 가져 지체들과 충분한 신뢰 관계를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본인도 지역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사역할 때 선교헌신자들이 선교사 지원에 대한 상담을 요청해오면 항상 몇 가지 질문을 하여 선교헌신자들을 평가했다. 교회내의 훈련은 이수했는지, 현재 개인적인 주님과의 교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최근에 전도한 적이 언제인지? 개인적으로 양육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이런 질문을 통해 선교헌신자들이 갖고 있는 약점을 인식하게 해주고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전도폭발 훈련이나 제자훈련 과정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선교팀은 분명한 정책 지침서를 가지고 파송할 선교사와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교팀이 분명한 정책을 가지고 있어야 파송선교사는 어떤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지를 분명히 하고 선교지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고 원칙에 따른 사역을 지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파송선교사의 책임.

선교사로 파송되기 원하는 선교헌신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개인적인 소명에 대한 확신과 헌신,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평가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종종 선교사들은 개인의 소명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공동체가 함께 가는 선교 구도를 스스로 깨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선교사는 파송교회에 대한 지도력을 인정하고 신앙양심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면 순종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보고에 있어 정직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 과장된 보고나 불성실한 보고는 후에 선교사 개인의 신뢰성을 무너지게 한다.

한 예로, 한 선교사의 기도편지는 항상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가 가난한 동네라고 소개해 왔는데 실제 방문했을 때 선교사가 사는 지역은 부촌이었고 그 부촌이 바라보는 곳이 가난한 동네였던 곳이다. 이런 선교사의 기도 편지는 후에 선교팀에서 협력을 중단하는 결과를 낳게 하였다. 어떤 선교사는 재정적인 후원을 받으면서 1년 동안 기도편지나 보고를 한 적이 없어 재정중단이 된 적이 있다. 그러므로 파송선교사는 교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교사들은 교회의 선교 동원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그룹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잘 감당하고 교회에 선교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

2. 파송선교사 허입.

1) 선교사 허입을 위한 광고와 안내 그리고 기도의 준비

좋은 준비된 선교사를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 가장 어려운 것에 속한다. 그러므로 지역교회는 선교사 선택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신중하고도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다른 어떤 것보다 기도함으로 선교사 허입을 준비해야 한다. 선교팀이 가지고 있는 전략과 정책 가운데 허입선교사 자격조건을 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선교후보생들이 보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지역에 어떤 사역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언제 훈련을 받으며 언제 파송할 수 있는 지를 알려주어 준비케 한다. 물론 이것은 협력하는 파송선교단체의 일정과 사전 합의가 이루어 져야 한다. 본인이 사역했던 교회에서는 다음 해의 교단 본부의 훈련 일정과 파송 일정에 맞추어 선교사들을  모집하고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그래야만 정확한 인원에 비례한 재정 원칙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2) 선교지와 선교 사역 방법에 따라 결정.

본인이 사역한 교회 선교팀은 공유된 선교 비전과 전략적인 지역이 있었다. 전략적 1순위부터 우선순위에 따른 지역이 있었는데 이것은 교회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교단 본부의 전략과 맞추어 교단 선교본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었다. 선교지가 결정되지 아니하고 선교사를 택하게 되면 선교 사역지가 선교사에 의해 결정되고 교회의 뜻과는 멀어질 수 있으며, 서로 사역의 방향이 달라 원치 않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적으로 선교사가 선교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선교후보생이 초교파적인 단체를 통해 선교사로 파송될 때 가졌던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대부분 초교파적인 단체를 통해 허입되어 파송되는 선교후보생들은 교회의 상의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인이 결정하고 추천서를 들고 와 파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교회의 선교팀과 갈등을 갖기가 쉽다. 한때는 이런 결정을 내린 선교후보생에게는 재정 지원의 차등을 두기도 하였으나, 곧 지체의식과 협동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재정 지원으로 정책이 바뀌었지만 선교사로 활동하는 동안 교회의 전적인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여튼 본인은 선교사 중심보다는 전략적 선교지 중심이 옳다고 본다. 이렇게 할 때 전략적 지역으로 선교사를 배치하고 중복투자의 실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교사 개인의 부르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에 공동체의 요구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선교후보생들이 공동체의 비전에 순종하고 기쁨으로 나아갔지만 어떤 선교후보생은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던 지역으로 나간 케이스도 있다.

3) 선교사역의 형태와 대상 등을 고려하여 선택. 

선교후보생들의 사역의 형태와 사역하고자 하는 대상이 늘 교회 선교팀의 생각과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선교후보생들의 사역 제안서를 보고 그들의 사역 형태와 대상을 함께 의논하여 결정한다. 사역의 형태(전통적인 교회 개척과 목회 사역, NGO사역, 학생사역 등)는 다를 수 있으나 모든 선교 사역의 원칙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여 현지인에게 위임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였다. 복음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지역의 독특성에 따라 그 지역에 맞는 사역과 필요에 맞는 선교후보생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본인이 선교목사로 사역할 때 교회에서는 두 종족을 입양한 적이 있었다. 그때 선교후보생들 속에서는 종족 입양한 이 지역으로 가기를 원하는 후보생들이 있었는데 선교팀들과 함께 방문하고 그곳의 사역 현황과 문화를 연구하면서 지원한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사역의 방향, 성격 등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선교팀에서는 당시 이슬람권 선교를 지원했던 다른 선교후보생을 권면하고 제안하여 함께 입양 종족을 방문하고 살펴본 후 기도하여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현재 이 선교사부부는 사역을 아주 훌륭하게 잘 감당하고 있다. 교회도 계속 단기선교사를 파송해주고 단기팀을 보내며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주어 효과적인 사역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파송선교사 허입에 대한 지역교회는 선교후보생의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 때때로 교회 안에 오래 동안 가져 왔던 인간관계 때문에 적당히 선택해서는 결코 안 된다. 기준을 높이는 것은 선교 후보생들을 방해하거나 그들의 부르심 꺾기 위함이 아니라 양질의 선교사를 얻기 위함이요. 이것이 후에 교회나 선교사에게나 선교지의 사역에 모두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후보생의 열정과 확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선교후보생의 인격과 사역에 대한 준비를 살펴보고 정직하게 평가하여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사 허입에서 탈락한 선교후보생에게 정직하게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어 성장의 기회로 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파송선교단체도 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한 선교후보생을 신중하게 점검해야 한다. 한 예로, 선교후보생이 추천서를 들고 선교실로 찾아 왔는데 분명히 선교사로 갈 말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후보생이 속한 교회부서장도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였다. 그래서 추천장을 써주지 않았는데 후에 보니 파송선교단체에 선교사로 허입되어 선교지로 나간 것을 보았다. 어떻게 파송되어 간지는 모르지만 그 선교사는 중도 탈락하여 한국에 귀환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4. 허입된 선교사의 파송 전 선교사 관리 

교회가 선교사를 허입하고 나면 교회는 전적으로 선교사 후보를  훈련하고 후원해야 한다. 선교사 훈련부터 모든 선교후보생이 필요한 훈련과 재정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지역교회는 파송선교단체에게 훈련을 일임하고 단순히 지켜보는 자세가 아니라 훈련을 지원하고 평가하며 조정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전문적인 선교 교육은 파송선교단체가 하겠지만 특별히 파송교회가 자신의 선교후보생을 아래와 같은 영역에서 준비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 선교훈련에 필요한 재정 지원. 

선교후보생이 선교훈련센타에서 훈련받고 기본적인 생활이 이루어지도록 훈련비를 지급해 주어야 한다. 훈련생일 때는 아직 적극적인 후원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훈련비 전액을 지급한다. 그리고 훈련이 끝난 후 훈련 평가서를 받아 후에 파송 심의회 때 자료로 활용한다.

2. 선교사 후보의 영적 훈련 점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쉽게 부딪히는 것은 영적인 낙심과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사단은 수 천년 동안 자신이 통치했던 지역에 선교사가 들어올 때 가만히 있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교회의 성도간의 교제가 있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많은 영적 자료들이 있어 수시로 영적으로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선교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 경건훈련이 생활화 되지 않으면 영적인 고갈로 인해 수시로 고통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선교후보생들의 경건생활과 기도 생활, 말씀 생활 등의 훈련을 받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평가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사역적인 훈련을 평가해 볼 수 있도록 실제적으로 교회 안에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훈련이 일반적으로 마무리 되면, 선교후보생과 선교목사(또는 선교팀)는 가능한 함께 파송될 지역을 방문하여 선교 전략을 구상하고 현장을 연구하고 돌아와서 사역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게 하여 선교팀은 다시 한번 평가하고 심의하여 사역지를 결정한다. 

3. 재정후원과 기도후원자 동원을 위한 지원. 

이제 교회 선교팀과 협의 하에 결정된 사역지에 대한 의견을 사전에 파송선교단체와 조율에 들어간다. 이때는 반드시 선교후보생과 함께 파송단체의 책임자를 만나 사역의 조정을 최종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조정이 끝나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이제 선교후보생은 다시 최종적인 파송위원회의 심사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르심과 사역의 형태, 공동체의 인정과 신뢰를 가지고 선교지로 나갈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파송이 허락된 선교사는 훈련보다는 출발이라는 생각 때문에 흥분되고, 공식적인 파송을 준비하게 되며 부족한 후원재정과 기도후원자를 확보하기 위한 자료(기도카드, 사역계획서 등)를 가지고 후원자들이나 후원교회를 방문하게 된다. 교회는 새롭게 허입된 선교사를 지원하기 위한 목장, 기관, 선교회 등을 연결하여 주고 소개하여 친밀한 관계를 나누도록 배려한다.

‘선교사 후원의 밤’과 같은 선교 행사를 계획하도록 지원하여 더 많은 선교 후원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사역을 알리며 선교후원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게 한다. 그리고 적당한 출국 전 시간에 담임목사와 선교사들과의 식사 교제의 만남을 만들어 담임목사의 개인적인 격려의 시간을 갖게 한다.

4. 파송선교단체와 협의.

이제 파송할 선교단체와 구체적인 협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교회나 파송단체가 이러한 사전 조율이 있었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 파송 전에 구체적인 협의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사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은사 등을 고려하여 어떤 팀으로 보내는 것이 좋은지를 의논해야한다. 때때로 선교사의 기질이나 은사 자란 배경 등이 고려되지 않고 파송될 지역의 선임선교사에게 보내지는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파송될 선교사는 학생단체의 출신으로 비 권위적인 구조 속에서 신앙이 성장했는데 그 선교사를 받는 선임선교사는 권위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 자란 전형적인 선교사였다. 이런 구도 속에서 팀을 이루게 된 경우는 쉽게 팀이 해체되거나 어려움을 갖게 된다. 이 팀도 오래가지 않고 해체되었는데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므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전에 서로의 기질, 은사, 배경 등을 서로 파악하고 파송해야 효과적인 사역을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기에 교회와 파송단체는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5. 선교사 오리엔테이션.

이제 선교사가 출국하기 전에 마지막 오리엔테이션을 가진다. 격려와 지원에 대한 약속을 하며, 특별히 선교사가 교회에 보고할 책임(기도편지, 사역보고, 재정보고 등)과 교회가 원하는 것들을 함께 나눈다. 본인이 선교목사로 사역할 때 반드시 오리엔테이션에 밝히는 것은, 사역의 성과를 가지고 절대 선교사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2년 동안 언어에 충실할 것과 언어기간동안 어떤 사역에도 전적으로 참여하지 말 것과 교회에서는 이 기간동안 어떤 사역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의견, 어떤 경우에 선교사 소환(교리적, 도덕적, 위기 문제 발생시)이 일어날 것인가, 교회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교육하고 파송교회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을 약속하고 격려하였다.

6. 공항사역 지원.

선교사들의 공항 출국 경험을 기쁨으로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회에서 이미 인사를 다했으므로 가까운 친구나 선교팀의 몇 명만 나가 환송하도록 하고, 공항에서 선교사에게 격려의 편지를 주기 위해 미리 편지를 준비해 두었다가 전달해 주는 것도 선교사를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 안에서 갖는 교차된 마음속에 사랑하는 성도들이 쓴 편지는 큰 격려가 되며 선교지를 향한 감사와 소명을 가지고 목적지까지 선교사를 가게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좋은 방법은 선교사의 이메일로 격려 편지를 보내주는 것이다. 선교지에 도착하여 이메일을 열었을 때 또 한번의 격려를 받게 된다.

파송 후 선교사 관리

01. 지속적인 중보기도의 지원.

선교사가 파송된 후에 파송 교회가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은 교회가 계속 선교사를 신뢰하고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기도의 책임을 다한다는 약속이다.

본인의 사역했던 교회에서는 주일 예배의 주보에 공동기도제목에 첫 번째 기도제목이 항상 선교사들을 위한 것이었다. 이 공동기도제목이 나오면 모든 공적인 예배와 기도시간(새벽, 심야, 목장 등)에 최우선으로 선교사를 위해 중보 기도하게 된다.

선교팀은 선교사들의 정기적인 기도 제목을 받아 기도 책자를 만들어 모든 교회의 목장에 배포하여 기도하게 한다. 그리고 중보기도팀에는 별도의 조직된 선교 기도팀이 있어 선교사들의 기도 제목을 분류하여 지속적인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가 끊어지지 않도록 한다. 모든 선교사들의 긴급 기도는 중보 기도실에서 접수되는 순간에 비상 연락망을 통해 집중기도가 이루어진다.

2. 선교사들의 사역과 상황을 계속 소개함.

선교사들이 보내오는 기도 편지나 특별 기고된 글들을 계속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계속 마을 목장과 선교회 등과 교회 신문과 잡지 등에 소개하여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선교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하도록 돕는다.

3. 선교지 방문-단기선교팀 운영.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기 위한 기본 정책을 수립하고 전략지역의 파송선교사 우선으로 단기 팀을 파송한다. 그리고 파송선교사가 있는 지역을 목장별, 기관별 단위로 방문케 하여 후원하는 선교사들과 사역을 나누며 격려하고 돌아오게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 기관이 단기팀을 파송할 때 3년 이상 같은 지역을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후에 기관 책임자들의 개인주의와 단기선교팀을 빙자한 여행 등의 이유로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었다. 

 단기팀에 참여했다가 돌아온 단기팀의 보고회를 통해 선교사역을 잘 알리도록 하고, 각 지역별 기도모임이나 후원회 등을 조직하도록 지원하고 격려 한다

4. 격려

성탄절이나 명절, 선교사 가정의 생일들에 교회 선교팀과 후원목장에서 보내주는 선물이나 축하카드는 선교지의 선교사에게 큰 격려가 된다. 

그리고 선교사의 가족사(예를 들면, 선교사 가정의 장례)에 교회선교팀이 참석함으로 파송 선교사들에게 육체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들이 항상 우리 교회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교회선교팀(해외선교위원회)이 정기적으로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선교사의 사역을 감시하거나 통제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의 수고에 대한 격려와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행이 되도록 한다. 

한번은 파송한 선교사가 사역지에서 함께 팀을 이루고 사역하는 선임선교사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파송단체에서 양쪽의 구도상 해결에 어려움을 가진 것을 방문하여 오해 없이 서로가 팀을 나누어 사역하도록 긍정적으로 해결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선교사 후생관리  

선교사의 후생관리 영역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몇 가지로 나누면 선교사의 자녀 교육문제, 선교사의 연장 교육 및 훈련, 선교사의 본국사역(안식년), 선교사의 귀국, 그리고 노후 관리 등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교회가 거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지역교회의 무관심과는 달리 현장의 선교사들이 갖는 어려움은 증대되고 있다.

1. 선교사 자녀 교육. 

선교사가 겪는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 문제일 것이다. 이 문제는 선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선교지는 우리나라보다 교육환경이 낙후된 곳이다. 이러한 주변 환경에다 설상가상으로 2-3중 언어를 교육시켜야 한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는 문제보다도 생존의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도 자녀들을 현지학교를 보내고 있는데, 그저 아이들이 불평 없이 학교에 가서 공부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었다.

이러한 선교사의 고통이나 아이들의 고통을 파송한 교회나 후원교회는 현실감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선교지의 공립학교를 보내자니 교육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사립학교나 국제학교를 보내자니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후원하는 교회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파송교회는 자신의 선교사와 함께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을 함께 지고자 노력하고 선교사와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정직하게 나누어야 한다. 

한 예로, 한 선교사는 자신의 자녀가 한명밖에 없고 교육비는 교회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자신의 친척(부유한 형제들)들이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국제영어학교에 보내기를 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선교팀은 당시 선교지를 방문하고 현지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알고 있었기에 이 선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었다.

그리고 후에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자녀교육비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교사들도 기본적으로는 현지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현지 학교의 교육환경이 그리 열악하지 않은데도 항상 국제학교에 보내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잘못된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선교사 자신의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와 한국인의 교육 풍토가 선교지에서도 그대로 보여지는 슬픈 현실도 있지만, 하여튼 선교사 자녀교육이라는 문제는 긴 안목으로 보고 파송 교회가 먼저 관심을 갖고 지원하여야 한다. 물론 모든 상황이 이와 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파송교회는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기 교사나 순회교사들을 보내 방학을 이용한 한국어 교육, 한국역사 교육을 도와 한국인으로 선교사 자녀들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선교사 영성관리를 위한 지원.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스트레스와 영적인 공급 없이 계속 주는 역할을 하기에 잘못하면 탈진할 수가 있다. 실제적으로 선교사들에게 선교지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영성을 관리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일 것이다. 오히려 성장하기 보다는 탈진하고 퇴보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파송교회는 선교사의 영성 관리를 위해 지원하고 목회적 돌봄을 주어야 한다.

선교사에게 정기적인 설교 테이프 공급, 도서 공급과 신앙 잡지나 신문 공급, 좋은 자료들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일들을 해주어야 한다.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대부분의 지역들이 인터넷이 잘 안 되는 지역이기에 파송교회는 실제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후원해야 한다.

 선교사 귀환의 관리

1. 선교사 본국사역(안식년) 관리.

일반적으로 선교단체들은 4년마다 1년 정도의 본국사역(안식년)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 관례이다. 여러 시대 상황의 변화가 이제는 4년마다 1년이라는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이미 많은 선교단체들이 2년마다 한번씩 안식의 개념이 아닌 본국사역의 개념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고 있다),  모든 선교사들에게 본국사역의 필요는 공감하는 부분이다. 어떤 교회는 파송 교회 담임목사도 안식년 없이 사역해 왔는데 선교사가 무슨 안식년이 필요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또 어떤 선교사들은 특별히 자신의 사역을 파송교회에 보고할 것이 없기에 돌아올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여 눈치만 보며 선교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지역교회에서 사역할 때 파송한 선교사중에도 이런 분이 있었다. 이미 한 텀을 마치고 안식년을 가져야 하는데 선교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물론 여러 가지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보고하고 있었다. 본인과 교회 선교팀이 선교지를 방문하고 사역을 나누며 상황을 파악했는데, 너무 많이 지쳐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선교팀이 한국에 돌아 온 후에 안식년을 가질 것을 권면하였다. 선교사는 계속 고사했지만 거의 강제적으로 안식년을 갖도록 귀국할 것을 명령(?)하였다. 그 후 이 선교사는 안식년을 가지며 여러 가지 영육 간에 재충전을 가지며 사역을 평가해보고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지며 좋은 후원자들을 만나 교제하고 돌아가 사역을 잘 감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파송교회는 선교사들이 안식년에 본국사역을 위해 돌아오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항공료를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본국사역동안 머무를 선교관과 아이들 학교 문제, 자동차등과 같은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후원자들을 만나 교제하고 사역을 나누며 격려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주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 파송교회는 선교사의 쉼과 재충전을 위해 무리한 교회 사역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선교사가 본국 사역을 위해 귀환할 때 가질 수 있는 역 문화 충격을 최소화하며 건강 검진, 사역의 재충전과 가족의 회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2. 위기관리.

선교사의 위기관리에 대비한 기본적인 지원을 파송교회는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선교사들의 보험가입과 위기 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위해 특별 재정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보험가입은 위기 발생 시 교회가 질 수 있는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반드시 파송선교단체의 규정을 점검해야 한다. 만일 파송단체가 보험에 대한 부분을 선교사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면 파송교회는 보험 가입을 반드시 의무화하고 재정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파송교회는 어떤 경우에 귀환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파송교회의 선교담당자는 파송단체의 위기관리팀에 함께 소속되어 자신의 교회의 파송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만일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 파송교회는 특별히 목회적 관리를 책임질 필요가 있다. 귀환하는 선교사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어떻게 상담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재 헌신을 다짐하도록 도울 것인가 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도와야 한다.

3. 은퇴 후 귀환.

선교사의 은퇴연령은 언제인지, 은퇴선교사의 자격은 무엇인지, 교회의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한 규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사가 평생을 선교지에서 사역하고 은퇴하여 귀환할 때를 고려하여 주택과 생활비에 대한 부분의 지원을 미리부터 계획하고 적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파송 단체가 적립하는 퇴직금으로는 현실적으로 전셋집 하나 구하기 힘든 형편이다. 그러므로 파송교회는 선교사가 은퇴하고 돌아 올 때를 대비한 선교사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은퇴한 선교사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선교 동원가로서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역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파송교회와 파송선교단체의 협력

이제까지 파송교회가 선교사 관리에 대해 가져야 할 책임을 대해 나누었다. 이러한 선교사 관리가 한 교회의 역량으로 할 수 없다면 지역교회의 연합(지방회, 노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파송교회는 반드시 선교사 관리에 대한 정책과 규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다. 그리고  정책과 규정은 공개되어 모든 선교후보생들이 알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정책과 관리 규정이 없을 때 선교사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갈등을 갖게 되며 혼란을 가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명한 정책과 규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으로 파송교회와 선교사가 불필요한 신경전이나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선교사 관리에 대한 파송교회의 정책과 규정을 지역교회가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교회가 단독으로 선교사를 모집, 훈련, 파송하고 관리하는 행정체계라면 몰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체계는 교회가 모집하여 목회적 훈련을 감당하고 파송기관에 위탁하여 전문적 선교 훈련을 받고 파송되어 선교사가 파송교회와 파송단체로부터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주어진 주제에 따라 “파송교회에서의 선교사 관리”라는 측면에서 발표하였지만, 파송교회와 파송단체, 그리고 선교사의 거룩한 삼각관계가 이루어져야만 효과적인 선교사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파송교회는 파송단체의 선교정책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데, 파송선교단체도 파송교회에게 분명한 자신들의 선교정책을 알려주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종종 파송교회와 파송선교단체의 정책과 관리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이것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었기 때문에) 혼란과 오해를 불러와 서로에 대한 쓸데없는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아직도 파송단체는 선교사 관리에 대한 인식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관리하는 기관은 지역교회가 아닌 파송기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일부 교회에서도 파송한 선교사를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파송단체의 규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여 선교사에게 통보하는 등의 행동으로 서로의 관계를 깨는 일들이 없지 않으나, 이제는 누가 선교사를 관리하는가에 대한 주도권 쟁탈보다는 함께 동반자 선교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인이 사역했던 교회는 선교지향적인 교회라 선교사 관리의 많은 부분들이 가능했지만, 대다수의 일반적인 교회는 단순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파송단체는 이와같은 지역교회를 더 성숙한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파송되는 선교사의 목회자나 선교 담당을 방문하여 선교정책을 설명하고 어떻게 선교사 관리에 있어 서로 동역할 수 있는지를 나눌 책임이 있다. 그럴 때 지역교회는 선교단체를 더 깊이 신뢰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는 효율적인 선교사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파송교회와 파송단체가 함께 분명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등으로 선교사가 두 기관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지 않고 선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파송교회와 단체는 선교사 관리의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한때 본인이 사역했던 교회에서는 평신도선교사를 훈련하고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모 선교 훈련단체와 협력하여 사역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교회는 전적인 재정과 인적자원을 지원하고 선교단체를 신뢰하고 모든 훈련 과정을 위임하고 평신도훈련생들을 보내주었는데 그곳에서 훈련받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보낸 훈련생들이 교회의 선교정책에 대한 안티그룹이 되어버렸고, 선교단체는 자신들이 훈련한 수료생들을 자신의 단체의 후원자로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교회에 어려움을 준 적이 있어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협력관계를 중단한 적이 있었다. 이것은 선교단체가 지역교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적인 요구와 자신들의 사역철학만 가르친 결과였으며 지도자들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지역교회와 파송단체의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회복인데, 지역교회는 파송선교단체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자세로 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파송단체의 행정사역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파송선교단체는 지역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겸손히 지역교회를 섬기며 정보를 공유하고 진정한 동반자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맺는 말.

선교사 한사람이 훈련되어 파송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 이러한 과정을 통과하여 선교지로 파송된 선교사들은 얼마나 귀중한 자원인가? 이런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잘못 관리하여 중도 탈락하거나 제대로 선교할 수 없게 만든다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얼마나 큰 손실인가? 그러므로 선교사를 위한 훌륭한 관리 제도는 이와 같은 희생을 최소화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지역교회나 파송단체 모두 이 일이 누구의 주도권 아래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보다도 어떻게 효과적인 동역을 통해 선교사를 도울 것인가 하는 동반자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동반과 협력이라는 관점에서의 선교사 관리는 파송교회, 파송단체, 파송선교사 모두에게 깊이 인식되어야 할 주제이며 책임이다. 이제 지역교회와 파송단체는 서로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고 동반자와 협력자로 서로 섬기며 세계복음화 과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